콜로라도에 또 뭇매 맞은 류현진… 디비전시리즈 격돌 가능성 커 악재
감독은 “제구 문제일뿐 구위 좋아”
LA 다저스 류현진(사진)이 끝내 쿠어스필드와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포함해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콜로라도 방문경기에서 3전 3패, 피홈런 4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0.125에 달한다. 안방에서 치른 1경기를 포함하면 4전 4패, 피홈런 7개, 평균자책점 8.64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또다시 콜로라도 타자들에게 난타를 당해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류현진은 고대했던 4선발 역할을 맡더라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다시 쿠어스필드에서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전 승자와 만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콜로라도와 애리조나가 맞붙는다. 콜로라도가 여기서 승리한다면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콜로라도를 만난다. 이렇게 되면 3, 4차전은 콜로라도의 안방인 쿠어스필드에서 열리게 된다. 류현진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1∼3선발로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다루빗슈 유를 낙점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좌완 선발 알렉스 우드를 전천후 스윙맨으로 돌려 불펜을 강화하고 류현진을 4선발로 삼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시즌 내내 쿠어스필드에서 무너지면서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대한 로버츠 감독의 장고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만큼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커쇼를 당겨쓰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예고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콜로라도와 만나게 된다면 류현진을 4선발로 낙점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류현진은 앞선 애리조나전 선발 등판에서 4이닝 6실점 3피홈런(8월 31일), 6이닝 1실점 5볼넷(9월 6일)을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콜로라도전 피칭 이후 “류현진의 빠른 공 구속이 94mph(시속 151km)까지 나왔다. 구위는 문제가 없었지만 제구가 문제였다”며 “한 경기일 뿐이다. 류현진은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오늘 결과가 류현진의 올 시즌 활약을 무시하게 할 수는 없다”며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류현진 역시 “콜로라도전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그저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음 결과는 또 어떨지 모른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야만 한다”면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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