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에서 진천으로… “선진 스포츠 도약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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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선수촌 착공 8년만에 개촌식
159만㎡ 세계최대 종합 훈련단지, 클레이 사격장-벨로드롬 등 신축… 메디컬센터 등 첨단 지원시설도

한국 국가대표의 새 요람이 될 진천선수촌의 시대가 개막했다.

대한체육회는 27일 ‘대한민국 체육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개촌식을 열고 한국 스포츠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진천선수촌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

2009년 2월 착공 이후 8년여 만에 문을 연 진천선수촌은 35개 종목 115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종합 스포츠 훈련 단지다. 종전 태릉선수촌의 5배 규모(부지 면적 159만4870m²)에 훈련 시설은 이전 12곳에서 21곳으로 늘었다. 특히 태릉선수촌에는 없었던 클레이 사격장과 럭비장(정식 규격), 벨로드롬(사이클), 조정·카누 훈련장, 스쿼시장 등이 새롭게 건립돼 이들 종목 선수들도 선수촌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새 선수촌에는 선수들의 훈련을 측면에서 도울 최첨단 지원 시설들도 들어섰다. 선수촌 중앙부에는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의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가 상주하는 메디컬센터가 자리 잡았다. 영상분석실과 측정실, 실험실 등을 갖춘 스포츠과학센터는 선수들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지원한다.

대한체육회는 최대 45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진천선수촌의 웨이트트레이닝센터와 남자 선수단 숙소 등도 공개했다. 숙소 침대는 선수의 키에 맞춰 배치돼 있었다. 이를 두고 이호식 선수촌 부촌장은 “요즘은 맞춤형 시대”라고 설명하며 웃었다.

이처럼 선수촌 대부분은 제 모습을 갖추고 있었지만 선수촌 이전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은 11월 말로 예상된다. 대한체육회가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이전 일정을 10월 중순 이후로 미뤄서다. 12월 이후 태릉선수촌에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준비하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일부만 남는다.

전·현직 국가대표들은 이날 막을 올린 ‘진천 시대’를 두고 다양한 감회를 쏟아냈다. ‘농구 대통령’ 허재 대표팀 감독은 “감독으로 진천 선수촌에 들어와 훈련 시설을 보니 시대가 변했다는 게 실감 났다”며 “이 좋은 시설에서 후배 선수들이 땀 흘려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주역인 조혜정은 “진천선수촌이 생활 체육인에게도 개방된다고 하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개촌을 축하했다. 이 총리는 “태릉선수촌이 한국 체육의 탄생과 성장의 요람이었다면 진천선수촌은 선진 체육으로 도약하는 도장”이라고 말했다.

진천=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대한체육회#태릉선수촌#진천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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