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부대에 발목 잡힌 LG…가을야구도 요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21일 05시 30분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가 2-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LG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가 2-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LG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가 또 졌다. 잔여경기가 순위 경쟁상대인 SK와 넥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kt에 이어 한화에까지 발목을 잡혔다. 결국 5할 승률(65승3무66패)이 무너졌고, 순위도 7위까지 떨어졌다. 5위 SK와의 승차는 3.5게임으로 벌어졌다. 이제 남은 10경기를 모두 이기지 않으면 경쟁팀 경기결과에 따라 가을야구가 결정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LG에게 19일 잠실 kt전은 반드시 이겨야했던 경기였다. 그러나 믿었던 불펜진이 붕괴되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물론 비로 인해 경기가 1시간가량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중간계투진이 8회초 3-1, 리드를 지켰다면 손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8회초 역전을 허용했다가 8회말 재역전을 했음에도 9회초 또 다시 불펜이 무너지면서 1점차를 지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면서 7-15로 대패하고 말았다.

LG는 심기일전해 20일 잠실 한화전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고춧가루부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7.2이닝 동안 5안타(1홈런) 5삼진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친 한화 선발 배영수를 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LG 선발로 나선 김대현은 6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이번에는 타선이 안 터졌다. 특히 3회 1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LG 양상문 감독은 한화전을 앞두고 “반드시 잡아야하는 2~3경기를 놓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14~15일 수원 kt전과 19일 kt전이 그랬고, 20일 한화전도 마찬가지였다. 하위팀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순위경쟁에서 밀렸고, 그렇게 ‘가을’과도 멀어지고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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