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목말랐던’ 루이스, 전인지 제치고 우승…상금 전액 허리케인 구호금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4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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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이후 33개월 동안 83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12번 차지하며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한 스테이시 루이스(32·미국).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올 들어 지난주까지 준우승만 4번 하며 승수 추가를 하지 못하고 있는 전인지(23).

우승 갈증이 심했던 두 선수의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루이스였다. 루이스는 4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 에지워터C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포클랜드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해 전인지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루이스는 우승 상금 19만5000만 달러 전액을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구호 기금에 기탁하기로 했다. 11세 때 텍사스로 이사해 휴스턴 외곽 우드랜즈에서 성장한 루이스의 남편은 텍사스대 여자골프부 감독이다. 경기 후 남편과 껴안으며 눈물을 쏟은 루이스는 “다행히 우리 가족은 피해가 없었지만 주위에 모든 걸 잃어버린 이웃들이 너무 많다.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 루이스의 스폰서인 KPMG도 우승 상금과 같은 액수를 기부하기로 했다. 다른 후원사인 정유회사 마라톤도 100만 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전인지의 시즌 5번째 준우승으로 한국 선수의 5연승 행진도 마감됐다. 루이스에 4타차까지 뒤졌던 전인지는 후반 들어 버디 3개를 집중시켜 1타차까지 쫓았지만 17, 18번 홀에서 노련하게 파를 지킨 루이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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