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108구, 제대로 꽂힌게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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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샌디에이고전 3실점 고전… 제구 불안으로 결정구 구사 못해
7피안타 중 4개가 2S이후 맞아

여전히 건너야 할 돌다리는 남아 있었다. 지난 경기(7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부상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던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3자책점을 기록했다.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팀 타선이 역전에 성공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승패(4승 6패) 기록 없이 평균자책점만 기존 3.53에서 3.63으로 나빠졌다.

제구가 문제였다.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마음대로 구사하지 못하면서 유리한 상황에서도 번번이 안타를 내줬다. 이날 7개의 안타 중 절반 이상인 4개가 2스트라이크 이후 허용한 것이다. 특히 4회 1사 2, 3루 2스트라이크 1볼 상황에서 상대 투수 훌리스 차신(29)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준 것이 뼈아팠다. 5회에도 류현진은 2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윌 마이어스(27)에게 우측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내줬다.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기록한 피홈런이다.

마음대로 경기를 이끌고 나가지 못하면서 투구 수도 많아졌다. 공 18개로 마무리한 1회를 제외하곤 2∼5회 내내 이닝당 20개 이상씩의 공을 던지면서 5이닝 만에 투구 수 108개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경기 뒤 류현진은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제구가 잘 안 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5이닝에 108개를 던졌으니 바보 같은 투구였다”며 스스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의 아쉬운 경기력에도 다저스는 6회에만 3점을 뽑아내는 등 6-3 역전승했다. 1-3으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 코리 시거(23)가 동점 적시타(2타점)를 친 데 이어 3루에 도착한 야시엘 푸이그(27)가 런 다운을 틈타 홈에 들어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다저스는 82승 34패로 메이저리그 승률 선두(0.707)자리를 지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류현진 제구 불안#류현진 샌디에이고전#코리 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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