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협회,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 배출…부정행위 예방·은퇴선수 일자리 창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0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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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 여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정재은이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한다.

정재은은 최근 한국프로스포츠협회(회장 권오갑)가 국내 최초로 개설한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 과정을 마쳤다. 이 과정은 스포츠계 부정행위 예방을 위한 본격적인 출발이자 은퇴선수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개설됐다.

협회는 6월 프로스포츠 분야의 공정성과 윤리의식 신장을 위해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 양성 과정’을 개설하고 스포츠윤리교육을 전담할 교육생을 모집했다. 자격 조건은 프로스포츠 종목단체에 1년 이상 또는 대한체육회에 3년 이상 선수로 등록했던 은퇴선수나 전 국가대표선수다. 총 30명을 선발해 교육시켜 28명의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를 배출했다. 축구, 농구, 배구, 골프, 태권도, 수영, 아이스하키, 사격, 트라이애슬론 등 다양한 종목 출신들이 모였다. 교육생들은 7월 10일부터 3주간 매일 9시간씩 4개 과목(기본소양, 스포츠윤리, 교수학습법, 교육실습), 총 110시간의 강도 높은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필기시험과 공개강의로 이뤄진 자격검정 과정도 거쳤다.

정재은은 “체육인으로서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스포츠계의 많은 선후배 선수들이 스포츠윤리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강사로 배출돼 스포츠계가 더욱 공정해지고 깨끗해지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배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SBS Sports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종경 교수(경기대 사회체육학과)도 “그동안 스포츠 현장의 윤리문제에 대해 스포츠인 선배이자 교육자로서 개인적인 차원의 조언밖에 할 수 없었다. 이제 공식적인 스포츠윤리 교육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선수와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 양성 과정 설계와 교육 전 과정을 총괄한 박성주 교수(국민대 스포츠교육전공)는 “어린 시절부터 선수들 내면의 이타성과 선한 의지, 도덕적 민감성을 이끌어 내는 쌍방향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스포츠계의 공정성은 스포츠인들 스스로가 지켜가야 하기에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분들을 강사로 선발해 교육을 받게 했다. 직접 선수생활을 했던 분들이기에 스포츠계에 더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스포츠 분야 부정방지를 위해 2016년부터 프로스포츠 관계자와 유소년, 아마 스포츠 선수 및 지도자를 대상으로 윤리교육을 실시해 온 협회는 현재까지 총 280회, 1만3267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들은 이르면 8월부터 프로스포츠 61개 구단의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구단 직원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스포츠윤리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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