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벽은 높았지만… 여자하키 값진 경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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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스웨덴에 0-3 패배
골리 선방-악착 수비로 대등한 경기, 파워 플레이-빠른 전방패스는 숙제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톱클래스 팀과의 친선경기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

올해 세계 3부 리그로 승격한 세계랭킹 22위 한국은 2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벌어진 2017 P&G 초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세계랭킹 5위 스웨덴에 피리어드마다 한 골씩 내주며 0-3으로 패했다. 세계선수권 챔피언십(1부 리그)에 속한 강호 스웨덴 선수들의 빠른 스케이팅과 스틱 기술에 고전했지만 악착같은 수비로 당당히 맞섰다.

특히 골리(골키퍼) 신소정(27·사진)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2월 삿포로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신소정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한 차원 빠른 슈팅과 퍽의 움직임을 거의 읽었다. 비록 3골을 허용했지만 한국 수비수들이 상대 선수를 골문 앞에서 놓쳐 허용한 골이었다. 신소정은 스웨덴의 유효 슈팅 40개 가운데 37개를 막았다. 스웨덴이 노마크 상황에서 골문 좌우 코너로 때린 중거리 슈팅은 모조리 신소정의 다리와 손에 걸렸다. 신소정은 최근 남자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빠른 슈팅에 적응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상대 선수의 2분간 퇴장으로 인해 수적 우위가 된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이날 한국은 3피리어드까지 얻은 네 차례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단 한 골도 얻지 못했다. 또 수비에서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늦어 상대 압박에 걸린 점은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하지만 처음으로 세계 정상급 팀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박종아(21)가 상대 배후를 파고들며 득점 기회를 만드는 몇 차례 장면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오솔길 SBS스포츠 아이스하키 해설위원은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1피리어드보다 2피리어드, 2피리어드보다 3피리어드에서 움직임이 빨라지고 전술적으로 개선된 부분은 칭찬할 만하다”며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의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문제도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평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여자 하키#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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