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신데렐라’ 여고생 최혜진 “미스샷에도 멘탈이 강하다? 되돌릴 수 없으니 잊어야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9일 05시 45분


골프 신데렐라 최혜진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최혜진은 9월 프로로 전향할 계획을 공개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골프 신데렐라 최혜진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참가한 US여자오픈 준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최혜진은 9월 프로로 전향할 계획을 공개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9월 프로전향…공격적 플레이 할 것”

17일 끝난 LPGA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준우승으로 신데렐라가 된 최혜진(18·학산여고)이 18일 귀국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SNS를 통해 언급하면서 더 화제가 됐던 ‘무서운 여고생’은 하루 만에 달라진 자신의 위상을 실감했다. 공항에는 많은 매스컴이 대기하고 있었다. 공중파 방송사 2곳은 18일 프라임타임 뉴스에 그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YG스포츠는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땀을 흘렸다. 딸을 대신해 전화를 받은 최혜진의 어머니 목소리에도 행복감이 느껴졌다.

최혜진은 지구상에서 가장 경쟁력이 강한 한국여자골프의 화수분에서 나온 강력한 신상품이다. 프로 데뷔를 앞두고 이처럼 관심이 집중된 아마추어선수는 많지 않았다. US여자오픈을 통해 그의 스타성을 확인했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아직은 모든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데렐라가 됐다. 이런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는지.

“한국에 돌아올 때 공항에 취재진들이 나온다는 얘기는 전해 들었지만 설마 했다. 입국장에 취재진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니 ‘내가 큰일을 하고 왔구나’라는 것이 실감났다.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신기하다.”

-2개의 공중파 방송 프라임 뉴스시간에 동시에 나가는 인터뷰도 했다. 쉽지 않은 일인데.

“인터뷰를 정신없이 했다. 시차 때문에 지금 내 몸이 아닌데 어떻게 인터뷰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생소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나는 샷은 아무래도 16번홀의 그 티샷일 텐데.

“그렇다. 앞으로도 남기는 하겠지만 그 샷은 US여자오픈의 샷일 뿐이다. 이번 경기만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잊으려고 한다. 내게는 앞으로 많은 다른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최혜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최혜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US오픈에서 본인이 가장 잘했던 것은 무엇인가?

“경기를 즐기며 재미있게 하려고 했는데 그대로 잘 됐다. 차분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 그런 멘탈을 유지한 것이 좋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로 글을 남겨 더 유명해졌다.

“15번 홀 부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봤다. 특별관람석에서 나를 보고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나도 손을 흔들까하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든 어른에게 손 흔드는 것이 어색해 목례를 했다.”

-앞으로 계획은.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7월20일부터 27일까지 남서울골프장에서 있는 훈련에 참가한다. 국내대회 출전은 주위에서 알아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마추어 선수로 나가는 대회가 될 것 같은데 기회가 있다면 열심히 준비하겠다.”

-아직 학교는 개학 중 일 텐데.

“내일(19일) 학교에 가서 인사드리려고 한다. 학교에 준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붙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16번 홀에서 미스 샷을 하고도 담대하게 플레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린 나이에 그런 멘탈을 가지지 쉽지 않은데.

“아무래도 미스 샷을 하면 아쉽지만 이미 내가 친 샷을 되돌릴 수는 없다. 실수를 인정하고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

-이제 남은 계획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예정대로 9월에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앞으로 프로 선수가 돼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성원에 감사드린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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