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탈퇴 1년 경과…김상현의 운명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2일 05시 30분


김상현. 스포츠동아DB
김상현. 스포츠동아DB
운명의 날이 다가온다. 지난해 7월 불미스러운 일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은 김상현(37·전 kt)의 징계기간이 13일로 정확히 1년을 채우게 된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전 소속구단인 kt의 결정이다. 징계 해제는 물론 복귀 여부까지 kt가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현은 징계에서 벗어나 kt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을까.

● 2016년 7월 12일…그 후 1년

사건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7월12일 수원 넥센-kt전이 막 시작했을 무렵, 충격적인 뉴스가 야구계를 강타했다. kt 소속 내야수 김상현이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kt의 2군 훈련지인 전북 익산에 머물던 그가 6월16일 저녁 익산 시내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도중 한 제보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고, 7월4일 경찰이 김상현을 불구속 입건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것이다.

파문은 거셌다. 당시 김상현이 자신과 관련된 사실 일체를 구단에 보고하지 않은 데다 뒤늦게 경찰 수사 소식을 접한 kt 프런트마저도 이를 현장 코칭스태프에 알리지 않으면서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결국 김상현은 12일 경기에서 선발로 뛰던 도중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 급작스럽게 교체되고 말았다.

다음날 kt는 김상현에게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가했다. 이는 구단이 선수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징계처분이다. 선수가 임의탈퇴되면 해당일로부터 1년간 KBO리그뿐만 아니라 한국과 협정을 맺은 미국, 일본, 대만을 포함해 어떤 프로리그에서도 뛸 수 없다. 연봉 지급도 중단되며 복귀 때는 KBO 총재의 승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당시 이와 같은 징계를 놓고 사실상의 은퇴를 예상하는 시선도 뒤따랐다.

불미스러운 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김상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상현은 24일 독립리그 개막전에서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참가해 복귀전을 치렀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불미스러운 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김상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김상현은 24일 독립리그 개막전에서 저니맨 외인구단 소속으로 참가해 복귀전을 치렀다. 목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다시 복귀 시동…kt 유니폼 다시 입을까

그러나 마지막 불씨마저 타버린 것은 아니었다. 검찰이 김상현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면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고, 자숙 중이던 김상현이 올해 3월부터 그라운드 복귀에 시동을 걸면서 다양한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김상현은 독립구단인 저니맨 외인구단의 최익성 감독에게 손을 내밀고 글러브와 배트를 다시 손에 쥐었다. 이어 4월24일 독립리그 개막전에 4번타자로 나와 4안타를 때려내며 팬들 앞에서 의미 있는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이 모두 지났다. kt는 이달 들어 김상현의 임의탈퇴 해제를 놓고 내부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가장 중점적으로 염두에 둔 부분은 역시 야구계 안팎 여론이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 역시 몇몇 선수들의 도덕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고민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11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kt 임종택 단장은 “여러 방향으로 팬들의 여론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지만, 한쪽으로 결정내리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선수 본인의 재기 의지는 물론 반성하려는 자세까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지난해 구단이 징계를 내린 시점은 7월13일이었지만, KBO의 공시가 14일이었기 때문에 이때를 전후해 구단의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14일이 퓨처스 올스타전이 열리는 잔칫날인 만큼 복귀 여부와 발표시점을 막판까지 고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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