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동 걸린 장원준, 쾌조의 4연승으로 시즌 7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5일 21시 51분


코멘트
5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장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5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두산 장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좌완투수 장원준(32)은 자타가 인정하는 ‘슬로우 스타터’다. 시즌 중반에 다다른 시점부터 몸이 풀리기 시작해 뒤늦게 스퍼트를 올리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 6월 중순까지 11경기 3승5패로 부진했던 장원준은 최근 선발 4연승을 올리고 정상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장원준은 5일 잠실 kt전에 선발로 나와 8이닝 2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상대타선을 잠재우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시즌 7승(5패)째. 이날 경기 전까지 3.05였던 방어율도 2.79(92.2이닝 29자책점)로 끌어내렸다. 두산은 장원준의 호투와 7회말 박건우의 쐐기 2타점 우전안타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부침 끝에 되찾은 페이스다. 장원준은 개막 2연승으로 올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 4월16일 마산 NC전부터 5월5일 잠실 LG전까지 4경기 동안 3패, 방어율 4.63만을 기록했다. 기분 좋은 완봉승도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을 막지 못했다. 장원준은 5월11일 잠실 SK전에서 9이닝 4안타 5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투구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지만, 다시 2연패에 빠지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날이 점차 더워지는 6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장원준은 6월17일 잠실 NC전 승리로 연패를 끊었고, 23일 잠실 롯데전에선 개인통산 117승째를 올려 현역좌완 가운데 최다승 투수로 발돋움하는 영광도 누렸다. 이어 29일 잠실 SK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연승행진을 ‘3’으로 늘렸다.

7월 첫 등판 역시 군더더기가 없었다. 5일 kt전에 나선 장원준은 1회부터 3회까지 상대타선을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4회에도 1사 1루 상황을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위기관리능력도 뽐냈다.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 연속으로 상대주자를 3루까지 진루시켜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결국 장원준은 8회까지 117구를 던지며 2안타 3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7승째를 챙겼다.

팀 타선은 5회 정진호의 1타점 중전안타와 7회 박건우의 쐐기 2타점 우전안타로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일 터진 구단 경영진의 금품수수 사태로 내홍을 겪었던 두산은 4일 ‘복귀병’ 마이클 보우덴의 5.2이닝 1실점 쾌투와 이날 장원준의 호투로 팀 분위기를 수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