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카리스마 화신 ‘달감독’과 허그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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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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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은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눈빛 하나로 선수단 전체를 긴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하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아무런 잡음 없이 이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렬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NC 선수 몇몇은 얼마 전 한 가지 빅 이벤트를 모의했다. ‘누가 홈런을 치고 돌아와 김 감독을 꼭 안아 줄 수 있느냐’는 매우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먼저 외야수 김성욱(24)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성욱은 김평호 수석코치에게 이 같은 계획을 의논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김성욱은 22일 SK전에서 드디어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1~2~3루를 돌며 ‘기필코 감독님을 격하게 안겠다’고 다짐했다. 김 수석코치도 넌지시 김 감독에게 “성욱이가 홈런 치면 감독님 안아드린다고 했습니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세리머니를 마치고 김 감독 앞에 선 김성욱은 눈이 마주치자 손뼉만 마주치고 급히 선수들에게 달려갔다.

두 번째 주자로 포수 김태군(28)이 나섰다. “언제 또 감히 감독님을 안아보겠냐. 홈런 치면 꼭 안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마수걸이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기회는 27일 다가왔다. 김태군은 8회말 마산 넥센전에서 7-2로 달아나는 1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그리고 김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한 후 격하게 끌어안고 포옹했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지만 큰 웃음을 지으며 함께 안았다. 김태군은 “드디어 해냈다. 누구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웃었다. 김 감독도 “태군이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며 즐거워했다.

27일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 뒤 포옹한 김태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27일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 뒤 포옹한 김태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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