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김성남 감독 “납득할 수 있는 변화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5일 19시 59분


코멘트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 않습니까.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바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철밥통을 차고 앉아 있는 이들로는 한국 축구를 바꿀 수 없어요.”

축구계의 ‘야당’으로 통하는 김성남 화성 FC 감독(63)이 공석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겨 달라고 나섰다.

경신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김 감독은 국가대표를 거친 뒤 유공, 대우 등에서 선수로 뛰었다. 은퇴 뒤에는 고려대와 홍익대에서 감독을 했고 2005년부터는 2013년까지 프로축구 FC 서울에서 2군 감독과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축구인 집안’이기도 하다. 큰 형은 김정남 전 국가대표 감독(74)이며 쌍둥이 형인 김강남 해설위원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차기 기술위원장의 가장 큰 과제는 대표팀 감독 선임이다. 그는 “새 사령탑으로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는 이미 지도자로서 실패했다고 판명된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보다는 때가 묻지 않은 지도자를 골라야 한다. 비용 문제로 외국인 감독은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데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FC 서울에서 함께 4년을 보냈던 세놀 귀네슈 감독의 경우 한국 축구를 잘 알기 때문에 영입 시도를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기술위원장 후보로는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학범 전 성남 감독, 홍명보 전 항저우 감독, 이장수 전 창춘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기술위원장은 공모 절차 없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임명한다.

“그동안 쓴 소리를 많이 해 왔지만 축구협회 수뇌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위기 상황에서 여당, 야당이 어디 있습니까. 20년이 훨씬 넘게 지도자를 하면서 누구보다 깨끗하게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