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숨은 걱정거리, ‘로치 등판=패배’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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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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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치. 스포츠동아DB
kt 로치. 스포츠동아DB
가뜩이나 고민이 많은 kt에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에이스로 내세웠던 돈 로치(29)의 연이은 부진과 불운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과 계약금을 포함해 85만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은 로치. 애초 예상했던 특급투수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시즌 초반 페이스 역시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31일 인천 SK전에서 6이닝 5삼진 2실점으로 팀에 첫 승리를 안겼고, 이후로도 7이닝 2실점, 5이닝 5실점(2자책), 7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종잡을 수 없는 시속 140㎞대 투심 패스트볼이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4월 말 들어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던 4월25일 마산 NC전에서 첫 패를 안은 뒤 무려 5연패에 빠지는 난조를 보였다. 최근 5경기에선 모두 4실점 이상을 기록하는 성적표를 기록했다.

에이스의 난조는 곧바로 팀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kt는 4월19일 로치의 마지막 승리 이후 그가 등판한 8경기에서 단 1승만을 챙겼다. 결국 이 기간 kt는 중위권에서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부진도 부진이지만, 운까지 따라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kt로선 더욱 답답하다. 13일 포항 삼성전은 이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이날 로치는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빗속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여야했다.

14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kt 김진욱 감독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현재 우리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로치가 두 달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구위는 좋아도 여러모로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실타래가 빨리 풀려야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하위권 탈출 위해선 달갑지 않은 공식부터 해결해야하는 kt다.

포항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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