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손흥민’을 도하의 황금 콤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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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14일 새벽 카타르전
황희찬 돌파-손흥민 슈팅력 기대… 두 선수 소속팀서 절정의 골감각
과거 카타르전 3골 이근호도 적진 흔들어 득점 기회 만들 후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카타르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유럽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황손 콤비’(황희찬과 손흥민)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국은 14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A조 2위 한국은 카타르전 이후 ‘난적’ 이란, 2위 싸움 중인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 때문에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하위(6위) 카타르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6월 평균 최고 기온이 섭씨 41도에 달하는 도하의 ‘찜통더위’ 속에서 대표팀이 카타르를 꺾기 위해서는 체력이 소모되기 전에 선제골을 넣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카타르의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한국의 무기는 전방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돌파와 2선 측면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의 슈팅력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카타르는 상대의 오프사이드를 유발하는 수비 라인 컨트롤이 약하다. 전방 공격수가 폭 넓은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흔든 뒤에 2선 공격수가 수비 뒤 공간을 침투해 슈팅을 노리는 방식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6∼2017시즌 손흥민(21골)과 황희찬(16골)은 각자의 소속팀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물 오른 득점력을 뽐냈다. 둘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함께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연계 플레이 등 서로 간의 호흡에도 큰 문제가 없다. 올림픽 당시 룸메이트였던 둘은 서로의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공격 방식에 대한 얘기를 자주 나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수비수 2, 3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하기는 어렵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해리 케인 등 동료들의 ‘수비 분산 효과’ 속에 득점력을 폭발시킨 것처럼 대표팀에서는 황희찬 등이 적극적인 쇄도를 통해 손흥민이 슈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1일 “이라크와의 평가전(8일)에서 팀 유효 슈팅이 없었던 것은 공격수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비장한 각오로 카타르에 왔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카타르 킬러’로 2년 4개월 만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근호(강원)도 손흥민 황희찬과 ‘삼각편대’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근호는 2007년 이후 카타르와 네 번의 맞대결(3승 1무)에서 10골을 합작한 한국 7명의 선수 중 최다인 3골을 넣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으로 저돌적으로 돌파하는 이근호도 황희찬과 함께 손흥민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와 손흥민 기성용(스완지시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곽태휘(FC서울) 등 카타르를 상대로 골 맛을 본 경험이 있는 선수 6명을 승선시켜 카타르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근호는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에 돌아온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카타르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황희찬#손흥민#슈틸리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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