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들은 주춤…2인자의 역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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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송-박민지(오른쪽). 사진제공|KLPGA
하민송-박민지(오른쪽). 사진제공|KLPGA
롯데칸타타여자오픈 하민송, 박민지 공동선두
데뷔 4년 차 김소이 공동 3위로 첫 우승 기대
장하나 복귀전에서 3언더파로 상쾌한 출발


그야말로 2인자들의 역습이다.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섣부른 우승예상이 힘들어졌다. 우승후보군에 없었던 2인자들의 반란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KLPGA 투어는 올해 유난히 첫 우승자가 많이 탄생하고 있다. 5월 28일 끝난 E1채리티오픈까지 10개 대회 중 절반인 5명이 이번 시즌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포문을 연 주인공은 이정은(21)이었다. 지난해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상금랭킹 24위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올해 4월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신고하며 데뷔 첫 승을 장식했다.

이어 신인 박민지(19)가 삼천리투게더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의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프로 데뷔 8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김지현(26)은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에서 통산 125경기 만에 처음 정상에 오르며 무관의 한을 풀어냈다. 이후에도 김지영(21)이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이지현(21)은 E1채리티오픈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데뷔 첫 우승을 따냈다.

반면 여왕후로로 평가받았던 기존 강자들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금랭킹 2위였던 고진영(22)과 3위 장수연(23), 4위 이승현(26), 5위 배선우(23)는 아직까지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중에선 김해림(28)과 김민선(22)이 유일하게 우승에 성공했을 뿐이다.

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의 시즌 11번째 대회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에서도 역습이 계속됐다. 2015년 MBN여자오픈 우승 뒤 침묵에 빠져 있는 하민송(22)이 6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하민송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649일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하게 된다.

데뷔 4년 차 김소이(23)는 5언더파 67타를 쳐 박민지(19), 이지현(22)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올 시즌 6번째 첫 우승자가 될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미국 LPGA 투어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장하나(25)는 3년 만의 복귀전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0위로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국내 통산 8승을 거두고 있는 장하나는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가장 우승을 많이 경험했고,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서귀포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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