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해창 “대구의 좋은 추억, 길게 가져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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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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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해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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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은 2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대뜸 포수 이해창(30) 이야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참 신기하다. (이)해창이를 볼 때마다 스윙 궤적을 바꿔보라고 이야기해도 잘 고쳐지지 않았는데 지난 대구 경기 이후 스윙 자체가 달라졌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이 언급한 대구 경기란 24일 삼성전이었다. 이해창은 이날 연장 10회초 승부를 가져오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해창은 다음날에도 5회 2루타와 9회 홈런을 기록해 대구 원정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이해창이 대구에서 안은 흐뭇한 기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해창은 지난해 9월7일 대구 원정에서 한 경기 무려 3홈런을 때려내는 화력쇼를 펼친 적이 있다. 2015년 1군 데뷔 이후 쏘아올린 홈런 10개 가운데 5개가 대구에서 나왔고, 통산타율 역시 0.455(22타수 10안타)로 대구 성적이 가장 훌륭하다.

다음날 잠실에서 만난 이해창은 아직까지 대구에서 만끽한 손맛을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대구 원정에 앞서 지난해 3홈런 영상을 찾아봤다. 좋은 기억을 되새기면서 타격자세에 신경 썼던 점이 주효했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최근 타격연습을 할 때 타구를 오른쪽으로 보냄과 동시에 띄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타이밍이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단점이기도 했던 특유의 덮는 스윙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이해창은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왼손을 덮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땅볼타구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전한 뒤 “김진욱 감독님께서 ‘크게 치는 버릇을 들여라. 어차피 타율이 비슷하다면 장타를 양산하는 자세가 낫다’고 조언해주셨다. 그 점을 명심하면서 방망이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시금 타격감을 끌어올린 만큼 이 페이스를 길게 끌고가려는 마음이다. 이해창은 “장타가 나온다고 해서 욕심을 내기보단 타이밍에 신경을 쓰면서 타격 페이스를 오래 가져가고 싶다”면서 “그렇다고 수비를 등한시할 수 없다. 공수를 고루 갖춘 포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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