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밴 헤켄 복귀 기다리는 장정석의 ‘천리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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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밴 헤켄. 스포츠동아DB
넥센 장정석 감독-밴 헤켄. 스포츠동아DB
“일단 본인 컨디션이 좋아야겠죠.”

넥센 장정석(44) 감독은 복귀를 준비 중인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38)의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이 말했다. 밴 헤켄은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2012시즌부터 올해까지 138경기에서 통산 67승(38패), 2014시즌 20승을 거둔 팀의 에이스. 그러나 올 시즌에는 6경기에서 2승3패, 방어율 4.59(33.1이닝 17자책점)로 이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속 145㎞대를 유지하던 직구 구속이 130㎞대 후반으로 떨어진 탓에 포크볼과 커브 등의 변화구의 위력도 반감됐다는 분석이다. 넥센도 밴 헤켄의 구위 회복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26일까지 올해 1군 등록일수가 총 27일인데, 말소된 채로 보낸 기간(30일)이 더 길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넥센 선발진에서 밴 헤켄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4년 연속(2012~2015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고, 후반기가 돼서야 팀에 합류한 지난해에도 12경기에서 7승(3패)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승리를 위한 확실한 보증수표였다. 다행히 올 시즌에는 한현희~최원태~신재영~조상우의 토종 선발진이 15승 이상을 합작하며 든든히 버텨준 덕분에 밴 헤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밴 헤켄이 여유를 갖고 복귀를 준비할 수 있는 이유다. 새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합류한 지금의 선발로테이션에 밴 헤켄까지 합류한다면 ‘완전체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장 감독은 26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밴 헤켄은 오늘 공을 던졌다”며 “일요일(28일)에 한 번 더 던질 예정이다. 빠르면 다음 주에 2군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다. 1군 복귀 전에 실전 등판을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몸 상태가 괜찮아야 가능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에이스의 복귀를 학수고대(鶴首苦待)하면서도 당장의 이익을 위해 급하게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밴 헤켄이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길 바라는 장 감독의 ‘천리안’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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