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퀸’은 누구? 14승 박설희·12승 박정아 빅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3일 05시 45분


박설희-박정아(오른쪽)
박설희-박정아(오른쪽)
24∼25일 여왕전…손지영·안지민 등 대항마

요즘 미사리 경정장을 뜨겁게 달구는 여전사들이 최고의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5월24∼25일 최고의 경정 여전사를 가리는 ‘2017 경정 여왕전’을 개최한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여성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대상경주 못지않은 팬들의 관심과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은 12명의 선수가 수요일 예선전을 거친 뒤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어서 우승자를 더욱 알기 어렵다.

이번 예선전 출전 멤버는 박정아, 박설희, 이지수, 문안나, 이미나, 이주영(이상 3기)과 6기 라이벌 손지영·안지민, 새롭게 떠오르는 여성 강자 신현경(9기), 임태경(10기), 김지현(11기), 김인혜(12기) 등 12명이다. 베테랑 3기가 절반이고 나머지는 각 기수별로 고르게 출전해 신·구대결의 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출전 선수들은 우승후보와 도전자 복병으로 나뉜다.

● 우승후보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박설희(35·B1등급), 박정아(38·A1등급)가 0순위 우승후보다. 이들은 각각 14승과 12승으로 다승 부문 1·3위다. 현재 최고의 기량이다. 5월2일 펼쳐졌던 이벤트경주 ‘미리보는 여왕전’에서도 박설희와 박정아가 찌르기와 인빠지기로 나란히 1·2착을 차지했다.

박정아는 4월20일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생애 첫 대상 우승으로 큰 경기의 우승 노하우를 만들었다. 두 선수 모두 스타트 능력이 좋고 경험도 많아 예선전 코스 배정을 잘 받는다면 무난하게 결승전에 진출할 전망이다.

● 도전자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리는 손지영(32·A2등급), 안지민(32·A1등급)이다. 데뷔 이후 빠르게 실전에 적응하며 한때 3기 선배들을 압도하는 여성 최강자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기를 가진 이후 예전의 강력함에는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여왕전을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잡으려고 한다. 스타트는 박정아나 박설희에게 밀리지만 경주운영 능력에서는 오히려 한 수 위라고 평가되는 만큼 혼전 상황 속에서 더욱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복병

위에서 언급한 4명을 빼고는 다 복병이다. 물론 복병이라고 해서 우승후보나 도전자보다 기량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지도에서 다소 밀릴 뿐이다. 이지수는 최근 기습적인 휘감기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주영, 김지현, 임태경 등도 꾸준하게 스타트를 잘 끊어가고 있어 모터 성능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여왕전 우승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올 시즌 초반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해보다 대단하다. 그래서 이번 여왕전에 팬들의 관심도 크다. 처음으로 예선전을 치르는 만큼 팬들에게 보다 많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이틀 동안 여전사들이 펼치는 명승부를 놓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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