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항소 기각’에…야구팬 ‘설왕설래’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5월 18일 16시 01분


코멘트
사진=동아닷컴DB
사진=동아닷컴DB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자 야구 팬들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김종문 부장판사)는 18일 강정호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징역형을 유지했다. 사실상 올해는 시즌아웃으로 봐도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야구 팬들은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재판부의 항소심 기각 판결이 당연하다는 야구 팬들은 일반인들과 같은 잣대로 강정호의 음주 교통사고를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 아이디 lllu****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미국 못 가게 되어도, 그게 법원 잘못은 아니다. 누굴 원망할 일도 아니고, 원망한다 하더라도 본인을 원망해야 한다”면서 “강정호 MLB 활약을 못 보는 건 안타깝지만,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질뿐이고, 강정호의 직업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구 팬 대다수가 강정호의 항소 기각 판결은 당연하다고 밝힌 가운데, 강정호가 지난해 12월 경찰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으면서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제가 야구로써 보답할 일밖에 없는 것 같다”고 사죄한 만큼 마지막 기회를 줘야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leem****는 강정호 관련 기사에 “재판부도 너무 하다. 한 사람 인생을 망쳐서 좋을 게 뭐 있나. 죄는 가볍지 않지만, 그냥 죽으라는 것”이라고 했다.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를 점치는 야구팬도 있었다. 강정호는 지난 2015년 1월 피츠버그와 계약 기간 4+1년에 총액 1600만 달러(약 180억 원)에 계약했다. 야구팬들은 커뮤니티에 “강정호 국내 복귀해서 잘하면 환영 받을 것(장**)”, “강정호 이러면 넥센행?(도**)” 등의 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해 12월 2일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운전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재판에 넘겨진 강정호는 지난 2009년, 2011년에도 음주 교통사고를 내 ‘삼진 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검찰은 강정호를 1500만 원에 약식기소했지만,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인정해 정식 재판에 넘겼다.

강정호는 지난 3월 3일 열린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미국 대사관은 강정호의 취업비자 갱신 신청을 거부했다. 이에 강정호 측은 항소 후 재판부에 벌금형을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항소심에서도 1심의 징역형이 유지되면서 강정호의 향후 선수생활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