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우승! 우승! 한화골프단은 함박웃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11일 05시 45분


한화골프단 선수들이 지난해 9월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한화그룹의 로고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무라 하루, 김지현, 신지은, 윤채영, 지은희, 김인경, 이민영. 사진제공 | 한화골프단
한화골프단 선수들이 지난해 9월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한화그룹의 로고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무라 하루, 김지현, 신지은, 윤채영, 지은희, 김인경, 이민영. 사진제공 | 한화골프단
이민영 김지현 이어 노무라까지 우승 행진
선수 우선 표방…전폭적인 지원·배려 성과


‘우승 또 우승!’ 한화골프단에 함박웃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본에 이어 한국과 미국에서 계속된 우승 소식에 연신 싱글벙글이다.

한화골프단은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기업과 선수의 후원계약은 기간에 따라 계약금과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이 보통이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훈련비 등을 지원한다. 한화골프단은 좀더 특별하다.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2011년 창단해 ‘선수우선’을 표방해왔다. 해외나 지역대회에 출전할 때면 숙소까지 직접 예약해주고, 국내에선 처음으로 이동식 피트니스밴을 도입해 선수들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든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소속 선수는 계열사 골프장에서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도록 했고, 겨울이면 단체 동계훈련을 실시했다.

똘똘 뭉친 선수단의 분위기도 좋다. 창단 멤버인 윤채영(30)을 비롯해 이민영(25·이상 JLPGA), 지은희(31), 신지은(25), 김인경(29), 노무라 하루(25·이상 LPGA), 김지현(26·KLPGA)이 각각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늘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한화골프단에는 특급스타가 없다. 그 대신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뽑아 스타로 키우는 데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결실은 더뎠다. 첫 우승은 창단 5년 만에 나왔다. 2015년 윤채영이 삼다수마스터스, 노무라가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했다. 2016년에는 노무라가 LPGA 투어에서 2승, 신지은이 데뷔 135번째 대회(텍사스슛아웃)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분위기는 더 좋아졌다. 한·미·일에서 우승소식이 거듭되고 있다. 올 시즌 우승 테이프를 끊은 주인공은 이민영이다. 올해 처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진출한 이민영은 4월 데뷔 5경기 만인 야마하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화는 올해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이민영과 윤채영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현지 매니저를 고용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그 덕에 새 무대에 빨리 정착했다.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데뷔 8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김지현이 124전125 기 만에 우승했다. 우승 퍼레이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지현이 데뷔 첫 우승을 신고한 다음날인 5월 1일(한국시간)에는 미국에서 낭보가 날아왔다. 텍사스슛아웃에서 노무라가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를 상대로 연장 6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낭보를 전해왔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윤채영은 “(김)지현이의 우승 소식을 들었을 때는 내가 우승한 것만큼 좋았다”고 밝혔다. 한화골프단 김상균 감독은 “모든 것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온 덕분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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