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러운 전북현대와의 일전을 앞둔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의 생각은 뚜렷했다. 최근 제주는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과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느라 많이 지쳤다. 조용형 등 일부 베테랑들을 제외하면 선수단에 국내외 대회를 동시에 치른 경험자도 적다.
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제주의 클래식(1부리그) 9라운드는 1·2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내용도, 결과도 일방적이었다. ‘극기’에 성공한 제주의 4-0 완승. “우승팀은 연패가 없다”는 최강희 감독의 바람과 달리 전북은 8라운드 광주FC와의 원정경기(0-1 패)에 이어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2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한 전북이 리그 홈경기에서 4골차 패배의 굴욕을 맛본 것은 2005년 8월 성남일화(현 성남FC)전 1-5 패배 이후 12년만이다.
지난 시즌에도 전북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던 제주는 모든 것이 잘 풀렸다. 외국인 공격수들이 골고루 활약했다. 마르셀로가 2골, 마그노와 멘디가 1골씩 뽑았다. 5승2무2패(승점 17)로 전북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제주 17·전북 12골)에 앞서 1위를 탈환했다. 조 감독은 “강팀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밝게 웃었다.
한편 FC서울, 울산현대, 수원삼성은 홈에서 각각 전남 드래곤즈, 대구FC,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었다.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상주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겨 9경기 만에 시즌 첫 승(3무5패)을 신고했다. 광주FC와 강원FC는 1-1 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