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MVP 덕수고 양창섭 필두로…
유신고 김민-마산용마고 이승헌 등 시속 145km 즐비… 2학년도 여럿
서울권 강세 속 덕수고 2연패 점쳐
덕수고 양창섭
올해로 71회를 맞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그동안 스타 탄생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누가 그 문을 넘을까.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과 함께 예비 스타플레이어들을 점쳐 봤다.
○ 제2의 투수 황금세대?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등을 앞세운 1992학번 황금세대가 떠오른다.”
양후승 NC 스카우트팀장의 평가다. 올해 각 팀은 강한 선발 에이스가 두드러진다. 신체 조건이 탁월하면서 구위도 막강한 투수들이 예년에 비해 풍년이라는 평가다. 김현홍 LG 스카우트팀장은 “시속 145km를 넘기는 투수들이 학교마다 한두 명씩 있다. 3학년뿐만 아니라 2학년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인재가 많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는 덕수고 졸업반 양창섭이다. 양창섭은 지난해 70회 대회에서도 4경기 동안 3승, 평균자책점 0.42를 기록해 팀의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까지 거머쥔 바 있다. 신체조건(신장 184cm, 체중 85kg)이 크게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강속구에 경기 운영도 노련하다.
유신고 김민, 선린인터넷고 김영준, 마산용마고 이승헌, 마산고 김시훈 등도 주목할 만한 투수로 꼽힌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매니저는 “큰 키(187cm)에 날카로운 변화구를 갖춘 김민 또한 인상적이다. 서울권 학교 선수에 가려져 있지만 충분히 매력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4일 유신고와 마산용마고 경기에서 김민과 이승헌의 자존심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도 주목된다.
타자 가운데는 서울고 강백호가 단연 관심 대상이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팀장은 “배트 스피드나 기술면에서도 수준이 뛰어나다. 포수를 주로 보면서도 경기 후반 셋업맨이나 마무리로 마운드에도 오르는 강백호가 투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우승 후보 1순위, 덕수고
모두가 꿈꾸는 우승 후보 1순위는 전년도 우승팀 덕수고다. 전반기 주말리그(서울B)에서 7승 무패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덕수고는 10개 구단 스카우트 대부분이 우승 후보로 꼽았다.
통산 여섯 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하는 덕수고의 가장 큰 장점은 짜임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팀장은 “모든 선수가 야구를 알고 한다. 팀 조직력이 뛰어나고 위기 상황에서도 빛나는 플레이가 나온다. 전체적인 조직력을 봤을 때 전국 최강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에이스 양창섭 외에도 왼손 투수 백미카엘, 사이드암 박동수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가 있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덕수고는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0.76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짠물 야구를 펼쳤다.
덕수고 외에 서울고 등 전반적으로 서울권 팀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권의 유신고, 경상권의 마산용마고 등이 대항마로 꼽힌다. 동산고, 광주동성고 등은 다크호스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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