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총출동’ 전북에 크게 배운 U-20 아우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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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비 연습경기 0-3 패배… 압박-빠른 패스에 공격 거의 못해
코너킥 대처 등 약점 확실히 파악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볼 것이다.”

신태용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7)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벤치에서 보면 선수들의 순간적인 움직임 위주로 보게 된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는 동선과 팀 전체의 움직임이 보인다”며 관중석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신 감독은 경기 시작 후 20분가량 지났을 때 벤치로 내려왔다. 전반 15분도 지나지 않아 2골을 허용하고 우왕좌왕하는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할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대표팀은 후반 16분 이동국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전북에 0-3으로 완패했다.

20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에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최강 전북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벽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58)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대표팀의 전력 점검을 돕기 위해 주말에 리그 경기가 있는데도 외국인 선수 2명과 국가대표 출신의 이동국, 김보경, 김진수, 최철순 등 주전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대표팀은 같은 연령대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전북의 전방 압박과 빠른 패스, 파워에 고전하면서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거의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기간 보완해야 할 부분을 확실히 파악했다는 점에서는 많은 소득이 있었던 경기다. 대표팀은 특히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대인 마크가 허술한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첫 실점도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신 감독은 “전북이 보여준 압박, 패스, 커버플레이 등은 모두 우리가 배우고자 했던 부분이다. 완패했지만 선수들에게는 큰 교훈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마지막 오디션 성격이었다. 대표팀은 10일부터 25명이 소집돼 훈련을 해 왔지만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1명이다. 신 감독은 4명을 추려낸 최종 엔트리를 이르면 28일 발표한다. 최종 엔트리 21명은 내달 1일 다시 소집돼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20세 이하 월드컵을 준비한다. 대표팀은 5월 11일 우루과이, 14일 세네갈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신태용#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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