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연속 끝장승부, 이상민 감독 ‘살 빠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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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9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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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이상민 감독. 스포츠동아DB
-전자랜드와 6강·오리온과 4강 PO 모두 5차전까지
-“음식 잘 넘어가지 않아…아무래도 스트레스인 듯”

삼성 이상민(45) 감독은 전자랜드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시작에 앞서 구단과 재계약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봄 농구’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2번째 맞이한 PO. 그러나 6강 PO에 이어 4강 PO(5전3승제)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거듭돼 그 역시 핼쑥해졌다.

이 감독은 19일 오리온과의 4강 PO 5차전을 앞두고 “PO 경기가 거듭될수록 고민이 많아져 식사량도, 잠을 청하는 시간도 줄었다. 몸무게가 대학 시절 운동할 때인 72㎏까지 내려왔다”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그는 “이상하리만치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낀다.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6강 PO에서 전력상 전자랜드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차전 승리 후 2연패로 탈락 위기에 처했다가 어렵사리 4·5차전을 잡고 기사회생했다. 4강 PO에선 오리온을 상대로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고 홈에서 2연패한 탓에 또 다시 끝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 감독은 “3차전에서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면서 또 5차전까지 오게 됐다. 빨리 끝내고 싶다는 내 욕심이 모두를 힘들게 했다”고 자책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줄곧 1위를 달리다가 막판 3위로 미끄러졌다. 시즌 초반 기대이상으로 제몫을 다해준 마이클 크레익이 개인플레이에 치중하면서 팀워크를 깬 탓이 컸다.

그 때문에 개별면담을 하고,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면서 이 감독 역시 많이 지쳤다. 시즌 도중 부친상을 겪어 몸과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었다.

이 감독은 “감독 3년차인데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매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며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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