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성균관대 농구팀 주장 김남건…“자율적인 훈련…만년 꼴찌 탈출 이뤄냈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8일 05시 45분


대학농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성균관대 농구부 주장 김남건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집중하고 싶다. 팀 성적에 집중하다보면 개인 성적 역시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김남건을 비롯한 성균관대 농구부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학농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성균관대 농구부 주장 김남건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집중하고 싶다. 팀 성적에 집중하다보면 개인 성적 역시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김남건을 비롯한 성균관대 농구부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 성균관대 농구팀 주장 김남건

12일 기준 팀순위 4위 달리며 대반전
김남건 “개인성적보다 PO 진출 집중”


지금 프로야구는 kt의 돌풍으로 뜨겁다. 1군 무대 진입 이후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던 kt 위즈는 올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순위 판도를 흔들고 있다.

꼴찌의 돌풍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야구만이 아니다. 대학 농구에서도 만년 하위권 성균관대의 돌풍이 뜨겁다. 2012년부터 꼴찌만 3번을 기록하며 만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성균관대는 12일 현재 4승 2패를 기록해 이미 지난해 승수(3승)를 뛰어넘으며 4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성균관대 돌풍의 중심에는 주장 김남건이 있다. 이번 시즌부터 주장을 맡은 김남건은 경기장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성균관대 농구부의 홈구장인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체육관에서 김남건을 만나봤다.

김남건은 고교시절 괜찮은 가드로 평가 받았다. 대학 진학 당시 관계자들은 1년내 성균관대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학 저학년 시절 김남건은 대학 무대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며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쉬움만 남았던 김남건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건 올해 초 주장을 맡고부터다. 김남건은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겨우내 성실히 훈련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성실한 훈련과 함께 4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김상준 감독의 전술에 완벽히 녹아든 김남건은 6경기까지 치른 현재 평균 19.67점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9위를 달리고 있다.

김남건은 이번 시즌 팀의 선전에 대해 “작년에는 성적이 초반에만 잘 나가다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역전 당하고 지면서 분위기가 꺾였는데 올해는 모든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실제로 농구인들은 올해 성균관대 선전의 가장 큰 요인을 팀 분위기로 꼽는다. 주장 김남건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후배 선수들이 코트에서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김남건도 “작년에 비해 1·2 학년 후배들이 선배 눈치 안보고 훈련 때나 경기 때 뛸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하지만 김남건은 팀에 집중하고 있다. 김남건은 “솔직히 졸업반이기 때문에 프로 진출이 신경 쓰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우선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집중하고 싶다. 팀 성적에 집중하다보면 개인 성적 역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농구에서 주장은 코트 위의 감독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감독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캡틴 김남건이 코트 위에서 뛰어난 리더십으로 성균관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본인의 프로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준구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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