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못 찾는 주권, kt의 ‘아픈 손가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7일 05시 30분


kt 주권. 스포츠동아DB
kt 주권. 스포츠동아DB
개막 이후 3번째 등판에서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예상 밖 부진에 팀의 첫 걱정거리마저 된 모습이다.

kt 우완투수 주권(22)이 시즌 3번째 경기에서도 난타당하고 1회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주권은 16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와 1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5실점했다. 개막 후 3연패. 현재까지 성적표는 9.1이닝 23안타(2홈런) 16실점 방어율 15.43이다.

16일 경기는 투구내용이 앞선 두 경기보다 심각했다. 주권은 1회말 첫 타자 이형종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다음타자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후 박용택을 시작으로 루이스 히메네스~채은성~이병규~정성훈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5점을 헌납했다. 결국 주권은 2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해야했다.

가장 큰 문제는 구위 하락에 따른 난타에 있다. kt 김진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주권이 자랑하는 구위의 날카로움이 올해 들어 무뎌졌다는 점을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움직임이 덜한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은 LG 타자들은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춰 주권을 일찌감치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권이 부진을 털기를 기대했던 kt로선 고민의 폭이 더욱 깊어졌다. 4선발 주권이 흔들리면서 로테이션 완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제몫을 해내는 상태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들수록 주권의 활약여부는 더욱 중요하다. 이제 풀타임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위기를 돌파할 능력을 스스로 만들어가야한다. ‘아픈 손가락’ 주권이 한 템포를 쉬어 가느냐, 스스로 해법을 찾아가느냐, 김진욱 감독이 안게 된 첫 번째 걱정거리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