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진, ‘빅 픽처’가 만들어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5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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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배장호-박시영-손승락(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배장호-박시영-손승락(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KBO 역대 5번째로 개인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손승락은 롯데가 9-5로 앞선 9회초 2사 2,3루에서 투수 보크를 범해 1실점한 뒤,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다. 롯데의 팀 통산 2000승(5번째)도 달성됐다.

그러나 끝까지 가슴 졸였던 손승락의 200세이브 달성 못지않은 가치는 롯데의 고질인 불펜진에 비친 한줄기 서광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선발 박진형이 5.2이닝 5실점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배장호를 호출했다. 4-0으로 앞서다 4-5로 역전 당한 직후였다. 3연패 위기이자 팀 분위기 전체가 가라앉을 고비였다.

여기서 배장호는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초에도 무사 2,3루에 이어 1사 만루까지 몰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삼성 이원석과 배영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롯데 벤치가 위기상황에서도 배장호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는 대안부재론도 작용했는데 배장호가 해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배장호가 마운드에서 흐름을 끌고 오자 롯데 타선은 7회말 대거 5득점으로 폭발했다. 이대호를 필두로 한 롯데 타선의 화력은 마운드만 버텨주면 이길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 승기를 잡자 롯데 조 감독은 불펜에이스로 떠오른 박시영을 호출했다. 박시영은 1이닝 3타자를 완벽히 막아냈다. 결국 롯데 불펜의 활로는 박시영의 구위 관리에 달려있다.

배장호가 롱릴리프, 박시영이 셋업에서 축이 되어주면 큰 틀은 이루어진다. 마무리 손승락을 비롯해 윤길현, 강영식, 송승준, 노경은 등 베테랑 불펜진을 상황에 맞게 조합해 불펜진의 구색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롯데의 시즌 성패는 양쪽 모두 불확실한 ‘선발과 불펜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 가느냐’에 달려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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