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찮아” LG 히메네스표 명랑 슬럼프 극복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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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LG가 5-2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LG 히메네스가 수훈선수 시상 중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LG가 5-2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LG 히메네스가 수훈선수 시상 중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안녕. 난 괜찮아.”

14일 kt-LG전이 열린 잠실구장. 이날 경기 전 덕아웃에서 만난 LG 루이스 히메네스는 묻지도 않았는데 한국말로 이렇게 말하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부진이 미안한 듯 오히려 더 밝게 행동하고 농담을 던지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분위기메이커로만 활동(?)한 게 아니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 그라운드에 가장 먼저 나와 서용빈 타격코치와 특별타격훈련을 소화했다. 낮부터 봄비가 부슬부슬 내려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베팅케이지에서 쉼 없이 방망이를 돌리며 타격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서 코치도 히메네스의 문제점을 세심하게 지적하면서 타격폼을 교정해주는 노력을 기울였다.

히메네스의 부진은 개막 후 6연승을 달리던 LG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그는 13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162(37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부진했다. 해결을 해줘야 할 4번타자가 결정적인 순간 침묵하자 팀도 연패에 빠졌다.

LG 양상문 감독은 13일 마산 NC전에서 히메네스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 휴식을 줬다. 7회 대수비로 출장시키긴 했지만 컨디션 좋지 않은 그를 위한 배려였다. 그러나 다음날 곧바로 선발라인업에 4번 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양 감독은 “히메네스가 다시 4번에 나간다”며 ‘특타’에 대해서는 “스스로 찾아서 훈련하는 선수다. 본인이 (타격감을) 찾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겠는가. 개막 전 당한 손가락 부상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고 시즌 돌입해서 잘 안 맞으니까 급해진 것 같다. 금방 컨디션을 찾을 것이다”고 믿음을 보냈다. 지난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다가 후반기 컨디션이 하락한 것을 떠올리며 “올해는 처음에 못 하니까 끝에 잘 하지 않겠느냐”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2루에서 LG 히메네스가 kt 선발 정대현을 투런홈런을 친 후 홈을 밟으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4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2루에서 LG 히메네스가 kt 선발 정대현을 투런홈런을 친 후 홈을 밟으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히메네스는 첫 타석부터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양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그는 이날 0-1로 뒤진 1회 2사 2루서 kt 선발 정대현의 시속 118㎞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한 방이었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지만 2-2로 맞선 6회 1사 만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팀의 5연패를 끊고, 류제국의 시즌 3승을 완성하는 쐐기타였다.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5타점의 맹타. 히메네스는 경기 후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해 기쁘다. 앞으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다시 한번 웃었다. LG로서는 침체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력을 되찾은 게 1승 이상의 소득이었다.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LG가 5-2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LG 히메네스가 수훈선수 인터뷰 중 팬들을 향해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LG가 5-2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LG 히메네스가 수훈선수 인터뷰 중 팬들을 향해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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