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희망 UP’ 대구, 죽음의 3연전은 어떻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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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주 전남 홈경기 승리…클래식 생존 가능성 높여
자신감 찾은 대구, 부담스런 3연전 돌입

“오늘만 좋아하면 된다. 나중에 진짜 웃고 싶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대구FC 손현준 감독은 9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를 2-1 승리로 마친 뒤 어렵게 감정을 억눌러야 했다. 웃음도 감췄고, 표정에도 딱히 변화를 주지 않았다.

사실 전남전은 대구에 엄청난 의미를 남겼다. 챌린지(2부리그)에 머물다 4년 만에 진입한 클래식 무대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알린데다 ‘대행’ 꼬리표를 떼고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쳐 진행한 동계훈련에서 온 힘을 쏟은 손 감독의 ‘프로 첫 승’이기도 했다.

3무1패 이후 맛본 홀가분한 승리. 그럼에도 손 감독이 웃지 않은 이유가 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한 레이스라는 판단에서다. 대구에게는 ‘죽음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상위권 팀들과의 릴레이 매치를 소화해야 한다. 당장 1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거듭된 전력누수로 강등다툼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 포항은 의외로 선전을 거듭하며 3승1무1패로 3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혹독한 여정이다. 5라운드 현재 3승2무로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22일 원정경기를 갖는다. 짜임새 있는 전략과 알찬 전력으로 올 시즌 클래식 초반부를 주도하는 제주는 홈에서 특히 강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산을 또 넘어야 한다. 30일 안방 대구스타디움으로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을 불러들인다. 비록 최근의 흐름이 좋진 않지만 서울은 모두가 껄끄러워하는 단단한 팀이다.

그래도 대구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전남을 꺾으며 스스로의 경쟁력을 확인했고, 올해의 1차 목표인 클래식 생존 가능성도 크게 높였다. 오랜 현장경험을 자랑하는 대구 조광래 사장도 “우리 선수들이 어렵게나마 승리를 하며 희망을 얻었을 것이다. 자신의 실력이 큰물에 통한다는 걸 느꼈을 거다. 지금까지로 봐선 우리도 두려움 없이 포항~제주~서울과 당당히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굳은 신뢰를 전했다.

긴 전쟁의 본격적인 전투를 맞이할 대구의 내일은 과연 어떻게 열릴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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