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끝나지 않는 ‘센터라인 고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0일 05시 30분


삼성 김상수-최경철-이지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삼성 김상수-최경철-이지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삼성의 야수진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팀의 중심을 책임질 ‘센터라인’ 균열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진 삼성은 현재 주전 유격수 김상수(27) 없이 레이스를 치르고 있다. 김상수는 시즌 개막 직전 발목 부상을 입은 뒤 아직까지 1군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9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삼성 김한수 감독은 “(김)상수의 복귀가 또 미뤄질 듯하다. 이와 관련해 계속 보고를 받고 있는데 4월 둘째 주 복귀도 힘들다”고 전했다.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통증이 도지기 시작했다. 그때 쉬게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는 김 감독의 깊은 한숨에 복잡한 고민이 드러나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포수 최경철(37)이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1군에서 제외돼 포수진 운용에 애를 먹게 됐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실시한 최경철의 도핑테스트를 분석한 결과, 스타노졸롤(Stanozolol)이라는 금지약물을 검출해 이를 구단과 KBO에 통보했다. 해당 약물은 남성호르몬 수치를 인위적으로 늘려 근육을 강화시키는 스테로이드 계열 금지약물이다. 현재 삼성과 선수 측은 고의성이 없었다는 내용의 소명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에 따른 징계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비보는 연이어 들렸다. 이번엔 주전포수 이지영(31)의 경미한 부상 소식이다. 이지영은 8일 수원 kt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던 도중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 김한수 감독은 “이지영을 경기에서 제외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선발출전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8일까지 7경기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타자였기에 김 감독은 더욱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속에 한층 무거운 짐을 짊어진 이는 유격수 강한울(26)과 포수 권정웅(25)이다. 지난해 12월 프리에이전트(FA) 최형우(34·KIA)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강한울은 시즌 초반 결정적인 실수로 몇 차례 고개를 숙였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수에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신인 권정웅 역시 9일 데뷔 첫 선발출장 경기에서 준수한 수비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헐거워진 센터라인 보강을 위해선 둘의 활약이 절실한 삼성이다.

수원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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