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 코치가 말하는 롯데 타격 그리고 이대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7일 05시 30분


훌리오 프랑코 롯데 타격코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다. 현역시절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 프로선수의 자기관리에 대해 큰 영향을 끼쳤다. 스포츠동아DB
훌리오 프랑코 롯데 타격코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다. 현역시절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 프로선수의 자기관리에 대해 큰 영향을 끼쳤다. 스포츠동아DB
굳이 된장을 다 먹지 않아도, 손가락에 찍어만 봐도 맛을 알 수 있다. 야구에서도 팀 컬러를 아는데 굳이 144경기를 다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초반부터 2017시즌 롯데야구의 방향성을 짐작할만한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팀 장타율 지표가 모든 것을 압축한다. 우리가 열광했던 ‘그 시절, 롯데야구’가 재생되고 있는 셈이다. 이 맥락에서 롯데 타격 파트를 관할하는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59)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롯데의 홈런, 득점권 타율 등이 개선됐다.

“2016시즌 롯데가 찬스에서의 득점권 타율이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팀 성적도) 원했던 결과가 안 나왔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조원우 감독의 주문도 그런 방향에서 이뤄졌다. 초반이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다.”

-프랑코 코치를 만나고 롯데 선수들의 멘탈에서 변화가 있었을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야구는 90%가 멘탈’이라는 점이다. 10%가 훈련이다. 그만큼 마인드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내가 그렇게 선수 생활을 해왔다. 이제는 롯데 선수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큰 변화라면 이대호가 들어왔다. 어떻게 보나?

“이대호는 일본, 미국을 거쳤다. 경험이 많다. 프로다. 리더십 퀄리티가 있다. 선수들이 이대호를 보며 따라한다. 리더라는 것을 인정하니까 잘 따라간다. 우리 팀 입장에서 좋은 점이다. 팀이 항상 먼저이고 개인기록은 희생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대호도 그렇다. 그런 점에서 팀 전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성적을 위해 주안점을 두는 팀 타격 스타일은?

“야구에서 성적이 나려면 타격이 아니라 수비와 피칭이다. 그래야 경기운영이 된다. 팀 측면에서 타격에 관해 말하자면 우리 팀에는 홈런타자가 많다. 홈런은 무조건 1점이다. 주자가 있으면 더 많은 점수가 들어온다. (득점과 직결되기에) 홈런이 중요하다. 우리 팀에는 홈런이 가능한 선수가 많으니까 더 강조하겠다.”

-평범한 질문일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타고 난 재능이 있어야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 거기에다 ‘오픈 마인드(개방적 생각)’여야 한다. 무슨 뜻이냐면 지도를 받을 때, 여러 사람의 조언을 잘 받아들여 (휘둘리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드는 타자여야 한다. 결국 좋은 타자가 좋은 지도자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슬럼프에 빠진 타자가 있으면 어떻게 도와주나?

“일단 슬럼프에 안 빠지도록 (기술적인) 캐치해야 한다. (그래도 침체에 빠지면) 선수의 성향에 따라 조언을 해줘야 한다. (그 다음에는) 선수 스스로 이것저것 해보면서 풀어가야 된다.”

-롯데 젊은 타자 중에서 잠재력 있는 선수 1명만 꼽아 달라.

“(김)민수. 타고난 재능을 갖췄다. 어린 나이임에도 미숙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어깨, 타격감각, 파워까지 타고났다. 거기다 노력까지 한다. 앞으로 더 잘할 것 같다.”

롯데 김민수. 스포츠동아DB
롯데 김민수. 스포츠동아DB

-프랑코 코치(198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미국, 일본, 한국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49세인 2007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처럼 오래 야구하려면 당부하고 싶은 점은?

“몸 관리. 최고의 컨디션이 되어야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다. 먹는 것부터 트레이닝, 수면까지 일반인보다 절제해야 한다. 술, 담배, 노는 것을 버릴 각오가 서 있어야 한다. 야구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선수마다 ‘노력을 어떻게 하느냐’가 현역 수명을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부상. 이것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직도 탄산음료는 피자 먹을 때만 먹는다. (몸에 유해한 음료보다) 차를 많이 마신다. 현역을 은퇴한 지금도 그렇게(현역 때처럼) 산다.”

선수 시절 프랑코 코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선수 시절 프랑코 코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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