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경기로 경질하기엔”…슈틸리케 유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4일 05시 45분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이 3일 파주 NFC에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이 3일 파주 NFC에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이용수 기술위원장 일문일답

“짧은 소집기간불구 대표팀 준비는 치열했다
코치 보강은 기술위 추천 통해 감독과 상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가 열린 3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는 평소보다 훨씬 북적였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고전 중인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의 거취가 논의됐기 때문이다. 회의가 길어지면서 브리핑 시간이 3차례 바뀌었는데, 이용수 위원장이 등장한 것은 오후 3시45분이었다. 참석자 전원이 격론을 벌였고, 의견도 팽팽히 갈렸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일부 기술위원들은 1차례 토의를 하는 등 의견을 조율했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은 ‘유임’됐다. 당초 짧은 브리핑만 예정됐으나, “일단 슈틸리케 감독을 신뢰한다”는 발표 직후 취재진의 날선 질문들이 쏟아져 분위기는 마치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일단 신뢰’의 의미는 무엇인가.

“향후 3경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비상사태다. 3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가 있다. 결과와 내용에 따른 또 다른 변화(경질 등)가 있을 수 있고,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 갈 수 있다. 지금으로선 단언할 수 없다.”

-매 경기 논의가 이뤄지나.

“비상사태의 의미는 월드컵 본선 여부가 한 경기 한 경기에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뿐 아니라 우리 조 다른 팀들의 결과도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오늘 (회의에서)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몇 명인지는 이야기할 수 없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부정적 목소리가 나왔다.

“대표팀의 누가 어떤 과정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건지는 모른다. 대표팀 전술미팅과 과정을 직접 살폈다. 나름 상대에 맞는 준비, 우리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이도록 잘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의 준비가 충실하지 못한 요인, 즉 우리와 상대할 팀은 2∼3주씩 준비할 때 우리는 2∼3일 훈련했다. 변명일 수 있지만, 대표팀의 준비는 정말 치열했다.”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코치 보강 등의 변화는 있나? 또 이번 결정이 남은 3경기를 대비한 것인가?

“코치 보강은 감독과 추후 협의할 부분이다. 필요하다면 기술위가 추천한다. 3경기냐, 본선까지냐에 대한 이야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그 결과에 따라 감독 거취를 계속 고려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따른 변화가 있다고 했는데.

“그만큼 매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분명히 갖고 간다. 매 경기에 따라 상황이 극명히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강조한다는 얘기다. 한 경기 못하면 곧바로 경질이라는 협박성 의미는 아니다.”

-유임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뢰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최근 몇 경기만 보고 평가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봤다.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신뢰해야 한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

-감독은 철저한 준비를 했는데 이를 표출하지 못했다고 했다. 어떤 것을 더 준비해야 하나.

“우리는 2∼3일 훈련하고 실전에 나섰다. 세트피스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K리그와 협의를 통해 카타르 원정은 일주일 빨리 준비할 수 있다. 또 6월 중동의 더위와 체력적 요인 등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런 요인들을 검토하고, (대표팀을) 강화하는 방안을 세울 것이다. 선수들이 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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