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KGC, 정규리그 정상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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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가드’ 김승기, 감독 부임 2년만에 깜짝 우승

‘두목 사령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승기 감독은 KGC를 이끈 지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 스스로 강한 승부욕으로 똘똘 뭉치는 등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우승은 선수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KBL 제공
‘두목 사령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김승기 감독은 KGC를 이끈 지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 스스로 강한 승부욕으로 똘똘 뭉치는 등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우승은 선수들 덕분이다”고 말했다. KBL 제공
프로농구 KCC는 지난해 KGC를 꺾고 16년 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당시 KGC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KCC에 71-86, 15점 차로 대패하며 안양 안방을 KCC 축제의 장으로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KGC가 KCC 덕택에 프로 원년인 1997년 이후 20년 만(전신인 SBS 시절 포함)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KCC가 22일 경기 고양실내체육관에서 2위 오리온을 100-83으로 대파하면서 이날 경기가 없던 KGC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것이다. 오리온이 35승 18패가 되면서 37승 15패인 KGC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정규리그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KCC가 시즌 막판 12연승을 내달리고 우승했듯 KGC 역시 시즌 막판 6라운드부터는 무패 행진(7연승)을 하며 1위를 확정했다.

“지난해 안방에서 KCC에 박수를 쳐주면서 선수들이 생각한 게 있었을 것이다. 그 마음들이 모여 이번 시즌 우승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 같다.” 김승기 KGC 감독은 “누가 잘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잘해 줬다”며 이번 시즌을 돌아봤다. 김 감독은 뒷심의 비결에 대해 “단결”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KCC와 똑같다. 어느 팀이나 그렇다.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그 팀이 우승한다고 봐야 한다.”

김 감독은 부임 두 번째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며 ‘터보가드’에서 ‘우승감독’으로 한국 프로 농구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로 새겨 넣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178cm의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의 교체 여부를 두고 갈팡질팡했고 그사이 KGC는 선두 싸움에서 밀리며 우승과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KGC 선수들은 이내 사익스와 공생하는 법을 찾아냈다. 김 감독은 “우승은 하고 싶은데 내가 아는 사익스의 모습이 안 보이니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나 조급증을 느꼈다. 결국 그 시간을 기다린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4라운드까지 출전시간 20분을 겨우 넘겼던 사익스는 5라운드부터 30분 이상 뛰는 경기가 늘기 시작했고 6라운드에는 평균 28분 4초 동안 평균 22.6득점, 5.3어시스트로 KGC의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도왔다. 엄청난 탄력을 자랑하는 사익스의 덩크슛은 이미 KGC 팬들은 물론이고 프로농구 팬들이 기다리는 장면이 된 지 오래다.

한편 전자랜드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을 81-78로 꺾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농구#kcc#김승기#k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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