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규 전 감독이 본 ‘빙속스타’ 김민석의 장점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4일 05시 30분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정상에 오른 김민석이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정상에 오른 김민석이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민석(18·평촌고)이 한국스피드스케이팅 미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는 23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홋카이도-도카치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6초2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 전날 남자 팀추월에서 이승훈(29·대한항공), 주형준(26·동두천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날도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매스스타트에서도 동메달을 따며 총 3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민석은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2월 강릉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1분46초05)에서도 24명 중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쳐 당당히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로 무대를 좁히니 적수가 없었다.

김관규 전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감독. 사진제공|SBS
김관규 전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감독. 사진제공|SBS

김관규 전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감독은 “김민석은 원래 5000m 장거리를 주종목으로 하던 선수였다. 장거리 훈련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1500m에서도 후반 힘을 낼 줄 안다”며 “아직 경기 초반은 좀 느리지만 700~1100m 구간이 아주 좋다. 만약 지금보다 초반 스피드를 높일 수 있다면 내년 시즌에 매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전 감독의 말처럼 김민석은 이날 후반기 레이스에서 폭발적인 힘을 보냈다. 700~1100m 구간을 27초96으로 주파하더니, 마지막 400m에서 막판 스퍼트(랩타임 28초80)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김민석이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점이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해 한 종목만 꾸준히 고집하고 있다. 중등부, 고등부로 올라가면서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국내 무대는 좁았다. 실력으로 2014년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되더니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호성적을 내며 태극마크 자격을 증명했다. 김 전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볼 수 있다”며 “(김)민석이는 앞으로 계속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 김민석.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 김민석.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민석도 ‘만족’을 모르는 성격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권을 노리는 그는 “아무래도 외국 선수들과는 체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체력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 차세대 빙속 스타다운 당당한 자신감이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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