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상대로 3이닝 퍼펙트 장원준 “WBC 왼손 이닝 이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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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던져 투구수 제한 걱정 가셔… 방망이는 감각 안 올라 4안타 그쳐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타선을 3이닝 퍼펙트로 막은 장원준. 한국야구위원회(KBO) 제공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타선을 3이닝 퍼펙트로 막은 장원준. 한국야구위원회(KBO) 제공
투수 장원준(32·두산)의 이름 앞에 자주 붙는 수식어는 ‘꾸준함’이다. 두산 선발 ‘판타스틱4’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장원준은 지난 시즌 15승을 거두며 ‘왼손투수 최초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도 장원준의 이런 장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단기 승부로 성패가 갈리는 국제무대에서는 평소대로 꾸준한 실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로 장원준은 KIA 양현종(29)과 함께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질 1, 2선발 후보로 꼽힌다.

19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장원준은 김 감독의 믿음에 성적으로 보답했다. 대표팀의 첫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장원준은 3이닝 동안 안타, 볼넷을 내주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애초 2회까지만 소화할 계획이었던 장원준은 2이닝 동안 22개밖에 던지지 않으면서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 투구 수는 총 34개. 라운드별 투구 수 제한(1라운드 기준 65개)이 있는 이번 대회에서 선발투수가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수록 불펜투수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다.

경기 후 장원준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다. 릴리스 포인트를 유지하다보니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실험한 장원준은 “오늘 던지지 않은 바깥쪽 공을 다음 경기 때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는 포수 양의지(30)와 대표팀 주전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장원준에겐 호재다.

김인식 감독은 “애초부터 투구 수가 적으면 이닝을 좀더 끌고 갈 계획이었다. 팔을 가볍게 뻗으면서 손끝으로만 변화를 주는 장원준에게 상대 타자들이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합격점을 줬다.

반면 타격감 회복은 숙제로 남았다. 17일 뒤늦게 합류한 이대호(35·롯데)를 제외한 주전 야수들이 대부분 선발 출전하고도 대표팀은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8회 대타 출전한 이대호 역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도 0-4로 내줬다. 그러나 김 감독은 “투수의 빠른 공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좋은 타구가 몇 번 나오는 등 생각한 것보다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22일 요코하마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날 선발투수는 양현종이 맡는다.
 
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투수 장원준#wbc#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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