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타→ 123→ 188→ 오늘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6일 03시 00분


토머스, 소니오픈 3R 5언더파
중간합계 188타 역대 최소타 타이… 16일 5타 줄이면 72홀 최소타 우승
“추격자들 상황 보며 플레이할 것”

 대회 첫날 역대 최연소인 24세의 나이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못해 본 ‘꿈의 59타’를 쳤다. 둘째 날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대 36홀 최소타(123타) 기록을 세웠다. 셋째 날에는 PGA투어 역대 54홀 최소타(188타)와 동타를 이뤘다.

 저스틴 토머스(24·미국)가 새해 들어 연일 신들린 샷을 날리고 있다. 토머스는 15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CC(파70)에서 열린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5타를 쳤다. 3라운드 중간 합계 22언더파 188타로, 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존 디어 클래식(파71)에서 기록한 역대 54홀 최소타와 같았다.

 당시 스트리커의 캐디는 지미 존슨이었다. 공교롭게도 존슨은 이번 대회에서 토머스의 캐디백을 메고 있다. 이 기막힌 우연이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엔 어떤 결과를 낳을까. 토머스 앞에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두 갈래 길이 있다.

 먼저 천국. 그가 이날 5타를 줄이면 PGA투어 레코드북에 ‘PGA투어 72홀 역대 최소타 우승’이라는 글귀를 새길 수 있다. 종전 기록은 2003년 토미 아머 3세가 텍사스오픈(파70)에서 세운 26언더파 254타다. 4언더파만 해도 역대 최소타 타이 기록은 작성할 수 있다.

 반대로 현 상태에서 우승을 놓치는 것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만큼이나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3라운드 현재 토머스는 단독 2위 잭 존슨(15언더파 195타)에게 7타 차로 앞서고 있다. 역대 PGA투어 역사상 54홀까지 7타를 앞선 선수가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6타를 앞서다 마지막 날 역전패한 경우는 모두 6번 있었는데, 그 가운데는 1996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6타 차 역전패를 허용한 그레그 노먼(호주)도 있다.

 토머스는 이에 대해 “상황에 따른 플레이를 할 것이다. 내 샷 상태를 감안하고, 추격하는 선수들이 어떻게 치는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기회가 되면 많은 버디를 잡으려 하겠지만 가끔은 파도 괜찮은 스코어”라며 기록을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천당이나 지옥에 가지 않고 그냥 ‘평범하게’ 우승해도 몇몇 의미 있는 기록은 세울 수 있다. 지난주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열린 PGA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그가 또다시 정상에 오르면 하와이에서 열린 2개 대회를 모두 휩쓸 수 있다. 일명 ‘알로하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2003년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밖에 없다. 소니오픈에서 1∼4라운드 모두 선두를 달성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이전까지 최경주(2008년) 등 세 번뿐이었다.

 한편 2라운드까지 공동 13위에 올라 상위권 진입을 노렸던 양용은(45)은 1오버파를 치면서 중간 합계 7언더파 203타로 공동 48위로 밀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저스틴 토머스#미국프로골프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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