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소니오픈 3R 5언더파
중간합계 188타 역대 최소타 타이… 16일 5타 줄이면 72홀 최소타 우승
“추격자들 상황 보며 플레이할 것”
대회 첫날 역대 최연소인 24세의 나이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못해 본 ‘꿈의 59타’를 쳤다. 둘째 날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역대 36홀 최소타(123타) 기록을 세웠다. 셋째 날에는 PGA투어 역대 54홀 최소타(188타)와 동타를 이뤘다.
저스틴 토머스(24·미국)가 새해 들어 연일 신들린 샷을 날리고 있다. 토머스는 15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CC(파70)에서 열린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5타를 쳤다. 3라운드 중간 합계 22언더파 188타로, 2010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존 디어 클래식(파71)에서 기록한 역대 54홀 최소타와 같았다.
당시 스트리커의 캐디는 지미 존슨이었다. 공교롭게도 존슨은 이번 대회에서 토머스의 캐디백을 메고 있다. 이 기막힌 우연이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엔 어떤 결과를 낳을까. 토머스 앞에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두 갈래 길이 있다.
먼저 천국. 그가 이날 5타를 줄이면 PGA투어 레코드북에 ‘PGA투어 72홀 역대 최소타 우승’이라는 글귀를 새길 수 있다. 종전 기록은 2003년 토미 아머 3세가 텍사스오픈(파70)에서 세운 26언더파 254타다. 4언더파만 해도 역대 최소타 타이 기록은 작성할 수 있다.
반대로 현 상태에서 우승을 놓치는 것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만큼이나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3라운드 현재 토머스는 단독 2위 잭 존슨(15언더파 195타)에게 7타 차로 앞서고 있다. 역대 PGA투어 역사상 54홀까지 7타를 앞선 선수가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6타를 앞서다 마지막 날 역전패한 경우는 모두 6번 있었는데, 그 가운데는 1996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6타 차 역전패를 허용한 그레그 노먼(호주)도 있다.
토머스는 이에 대해 “상황에 따른 플레이를 할 것이다. 내 샷 상태를 감안하고, 추격하는 선수들이 어떻게 치는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기회가 되면 많은 버디를 잡으려 하겠지만 가끔은 파도 괜찮은 스코어”라며 기록을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천당이나 지옥에 가지 않고 그냥 ‘평범하게’ 우승해도 몇몇 의미 있는 기록은 세울 수 있다. 지난주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열린 PGA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그가 또다시 정상에 오르면 하와이에서 열린 2개 대회를 모두 휩쓸 수 있다. 일명 ‘알로하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2003년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밖에 없다. 소니오픈에서 1∼4라운드 모두 선두를 달성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이전까지 최경주(2008년) 등 세 번뿐이었다.
한편 2라운드까지 공동 13위에 올라 상위권 진입을 노렸던 양용은(45)은 1오버파를 치면서 중간 합계 7언더파 203타로 공동 48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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