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홀부터 이글을 낚은 뒤 다시 이글로 마지막 홀을 장식한 그의 스코어카드에는 꿈의 기록이라는 ‘59’가 적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연소로 50대 타수를 기록한 저스틴 토머스(24·미국)가 그 주인공이었다.
토머스는 13일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에CC(파70)에서 열린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8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11언더파 59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주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토머스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쳐 2주 연속이자 시즌 3승째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PGA투어에서 8번째로 50대 타수를 기록한 토머스는 데이비드 듀발이 갖고 있던 이 부문 최연소 기록 28세를 깨뜨렸다. 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은 지난해 8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짐 퓨릭이 세운 12언더파 58타다. PGA투어에 따르면 50대 타수는 약 150만 번의 라운드에서 8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이날 토머스는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해 티샷을 315야드나 보낸 뒤 핀까지 34야드를 남기고 한 두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 이글로 기분 좋게 홀아웃했다. 16번홀부터 5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한 그는 8번홀에서 3m 파 퍼팅을 넣으며 보기 위기를 넘긴 뒤 마지막 9번홀(파5)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206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4.5m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60타 벽을 허문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토머스는 “믿을 수 없는 라운드였다. 긴장하지 않고 마지막 퍼팅에 집중했다. 동반자들이 더 흥분을 해 신기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조로 플레이한 조던 스피스와 동갑내기로 친구인 토머스는 178cm, 66kg으로 남자 골프 선수로는 왜소한 체구다. 하지만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3야드로 26위에 올라 ‘홀쭉한 거포’로 불린다. 유연한 허리를 바탕으로 임팩트 시 오른발과 왼발 뒤꿈치가 모두 들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 파워풀한 스윙을 구사하는 게 그 비결이다. 토머스의 스윙에서 론치앵글(출발 각)은 14.2도로 PGA투어 평균 10.9도를 훨씬 웃돈다. 그만큼 공을 멀리 보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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