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체적 위기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월 5일 05시 30분


삼성은 2016시즌이 끝나고 대대적인 개혁을 감행했다. 전력 공백이 많아 총체적 위기라는 평가가 많지만 어차피 겪어야할 시행착오다. 김한수 신임감독은 과연 이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낼 수 있을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은 2016시즌이 끝나고 대대적인 개혁을 감행했다. 전력 공백이 많아 총체적 위기라는 평가가 많지만 어차피 겪어야할 시행착오다. 김한수 신임감독은 과연 이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낼 수 있을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2017시즌 삼성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9위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은 뒤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했다. 통합 4연패라는 대업을 이룬 류중일 감독 대신 김한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코칭스태프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스토브리그 전력 변화도 있었다. 투타의 핵심이던 차우찬(30·LG), 최형우(35·KIA)를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놓치면서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우규민(32)과 이원석(31)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했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의 2017시즌 전망은 썩 좋지 못하다. 이승엽(41) 박한이(38) 등 고참들이 중심을 잡고는 있지만 공백이 많다. 당장 이지영(31)의 뒤를 받쳐줄 백업포수가 없다. 삼성의 운명을 좌우할 외국인선수 3명 중 1명(앤서니 레나도) 밖에 영입하지 못했다.

세대교체는 필연적이다. 빈 자리를 메울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절실한 상황이다. 투수 쪽에서는 정인욱부터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이동한 이승현, 아직 유망주에 머물러 있는 신예 이수민과 최충연 등이 한 단계 올라서야한다. 야수 쪽에서도 구자욱(24)이 지금처럼 꾸준한 활약을 펼쳐야 하고, 만년 유망주인 나성용(29)이 거포로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배영섭(31)이 다시 위력을 되찾으면 테이블세터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다. 이 외에도 백상원(29) 성의준(28) 황선도(20) 등 젊은 재목들이 성장해줘야 한다.

물론 앞선 조건이 이뤄진다고 해도 객관적인 전력은 두산 NC 등 강팀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은 계산이 서는 전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변화는 팀의 10년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 그 첫 발을 떼는 2017년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은 그동안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대교체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오히려 지금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팀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된다. 김한수호는 과연 삼성이 처해있는 총체적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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