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가 치유한 한국전력의 ‘체력걱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7일 16시 56분


코멘트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3라운드 들어 상승세를 달린 한국전력은 올 V리그에서 단연 돋보이는 팀이다. 시즌 초반부터 반환점을 돌 때까지 내내 상위권을 지키며 선두 현대캐피탈을 위협하는 팀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신바람에도 걱정거리는 있다. V리그 남자부 7개팀 가운데 주전 의존도가 가장 높다는 점은 한국전력의 아킬레스건이다. 우선 전광인(25)~서재덕(27)~아르파드 바로티(25)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하나같이 뛰어난 공격력을 보유해 쉽게 대체할 수 없고, 윤봉우(34)와 방신봉(41)이 지키는 센터진은 한창 때 체력과는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는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이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신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주축선수들의 기용의존도를 높여야했다. 미안함은 직접적인 표현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신 감독은 시즌 초반 주전선수들에게 “너희는 특수부대원”이라고 말하며 절박한 의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사령탑의 뜻이 통해서였을까. 이후 선수들은 끈질긴 정신력으로 상위권 자리를 스스로 지켜내고 있다.

발목을 잡으리라 예상됐던 체력 문제는 최근 상승세를 탄 분위기가 치유해내는 중이다. 신 감독은 “오히려 최근에는 주전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조금 해소된 모습이다. 분위기가 좋으니 선수들이 신나서 뛰고 있다”고 최근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부상만 없으면 된다. 이를 위해 트레이닝 파트에 신경을 쓰며 선수들의 몸 상태를 매번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주포 전광인의 무릎과 발목 부상 역시 호전되고 있다. 신 감독은 “(전)광인이의 경우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꾸준한 관리로 나아지고 있다. 이제 걱정할 단계는 넘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반환점에 다다른 현재, 신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한 내용은 하나다.

“현재 페이스대로만 가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달리 바라는 것 없이 이대로만 해주면 좋겠네요.”

수원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