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내년엔 메이저대회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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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휴식 없이 美서 일찍 훈련 재개 “훈련 순조… 18홀 무리없이 소화”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올해는 말 그대로 참 다사다난했어요. 새해 목표는 완벽한 복귀입니다. 공백기가 없었던 것처럼 빠른 시간 내에 내 자리로 돌아와야죠.”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 머물고 있는 ‘골프 여제’ 박인비(28·사진)는 22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명예의 전당 입회와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뒤로한 채 다시 뛰겠다”고 다짐했다.

 매년 말이면 박인비는 가족 여행을 하거나 국내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올해는 10일 일찌감치 한국을 떠나 훈련을 시작했다. 그만큼 내년 시즌에 대한 의욕이 크다. 손가락 부상을 극복하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섰던 박인비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 3개월 넘게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그는 “미국에서 1주일 넘게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8홀 라운드도 무리 없이 돌 정도”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집 근처의 투어 대회 코스인 TPC 서멀린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쇼트게임, 퍼팅, 샷 등을 연마한 뒤 오후에는 9홀 또는 18홀 연습 라운드를 반복하고 있다. 1주일에 3, 4회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골프에 필요한 근력을 키우고, 운동 효과 극대화를 위해 테니스, 배드민턴도 하고 있다. 훈련에는 스윙 코치인 남편 남기협 씨와 올림픽 우승의 숨은 공로자인 김응진 코치가 함께하고 있다. 김 코치는 올림픽을 앞두고 박인비에게 통증을 최소화하는 맞춤형 스윙 방식을 제시해 왼쪽으로 밀리는 샷의 문제를 교정하게 해줬다.

 박인비는 “훈련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오래 쉬었기 때문에 훈련 강도를 높였다. 몸을 만들어 가면서 실전감각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부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0개 대회만 소화한 그는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스케줄과 체력 관리 등 골프 외적인 부분에서도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 내년엔 메이저 대회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시련을 뚫고 골프 인생의 꽃을 피웠다. 2012년 전성기에 오르기 전까지 4년 가까이 무관의 슬럼프를 이겨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부상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다. 박인비는 “내가 다른 선수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최악의 상황을 계속 경험하고 갔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tpc 서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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