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황지수 잔류…포항, 지킬 선수는 지킨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3일 05시 45분


포항 황지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황지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 재계약 등 전력유지
신화용·양동현 등도 ‘명가 부활’에 긍정적


여느 팀처럼 파격적 선수 영입은 없다. 다만 지킬 수 있는 전력은 최대한 지키면서 겨울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과 재계약한 데 이어 22일에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황지수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포항의 ‘원클럽맨’으로 팀의 부침을 함께한 이들이다. 비록 포항은 수비수 김원일과 유망주 문창진을 떠나보냈지만, 쇄신 속에서도 팀의 기본 골격은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골키퍼 신화용, 올해 포항으로 이적해 13골·4도움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던 양동현과도 긍정적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최근 선수들과 강팀으로의 부활을 향한 강렬한 열망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강등 위기에까지 몰리며 전통 강호의 체면을 구겼고, 다음 시즌 역시 재정적 측면에서 구단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함에도 팀 내 베테랑 선수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최 감독은 “팀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지켜야 한다. 신화용, 김광석, 황지수는 물론 양동현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희생이란 것이 어려울 때 더욱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물론 타 구단이나 외국에서 좋은 조건의 제안이 온다면, 구단과 나도 존중하겠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포항을 함께 되살려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팀을 떠날 것에 대해)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욱이 최 감독은 김광석, 황지수, 신화용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최 감독이 포항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00∼2004년 이들 3명에게 직접 포항 유니폼을 입혔다. 김광석은 2003년, 황지수와 신화용은 2004년 포항에 입단했는데, 지금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팀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최 감독은 “당시에는 가능성만 보고 뽑았는데, 팀에 다시 돌아와 보니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팀의 최고참이 돼 있더라”며 “포항으로 돌아온 날에도 3명과 가장 먼저 전화통화를 했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데 있어 내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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