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부상악령까지 겹친 전자랜드의 위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1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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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제공|KBL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제공|KBL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 각 구단은 초반부터 ‘부상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부상악령의 그림자는 전자랜드까지 덮쳤다. 전자랜드 주포 제임스 켈리(23·197㎝)는 20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KGC와의 원정경기 2쿼터 종료 2분48초를 남기고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비명을 지르며 코트에 쓰러진 켈리는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켈리가 빠진 전자랜드는 93-101로 패했다.

전자랜드 유도훈(49) 감독은 21일 “켈리의 부상 부위가 많이 부어있다. 2~3주 가량은 쉬어야 할 것 같다. 당분간은 출전이 어렵다. 일시대체선수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켈리의 이탈은 전자랜드에 큰 타격이다. 그는 경기당 23.05점·10.0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해왔다. 전자랜드는 22일 KBL 주치의에게 진단을 받은 뒤 켈리를 부상으로 공시하고 일시대체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감도 전자랜드를 괴롭히고 있다. 전자랜드의 주전 포워드 정효근(23·202㎝)은 심한 독감에 걸려 최근 2경기 모두 결장했다. 이 두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연패를 당했다. 정효근의 독감증세가 더 아쉬운 이유는 경기력이 한창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데 있다. 앞선 3경기에서 정효근은 평균 14.7점·7.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힘을 실었다. 특히 16일 SK전에선 26분40초만 뛰고도 22점·6리바운드로 팀 승리(81-67)에 일등공신이 됐다.

전자랜드 김성헌 사무국장은 “드디어 (정효근의) 기량이 한 단계 올라섰다고 생각할 시점에 감기에 걸리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너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제 독감은 다 나았다. 다만 독감을 앓으면서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영양보충을 하고 운동을 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다음 경기(24일 동부전)에 출전은 하겠지만,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선수들의 부상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감기가 발생하는 상황은 선수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내 책임도 있다. 일단 좋은 상태로 회복하도록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안 좋은 것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 진 경기에 아쉬워하지 않고, 앞으로의 경기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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