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지의 대변신, KGC인삼공사에 가져온 상상초월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5시 30분


KGC 인삼공사 한수지. 사진제공|KOVO
KGC 인삼공사 한수지. 사진제공|KOVO
KGC인삼공사 한수지(27)는 V리그의 ‘트랜스포머’로 통한다. 2015~2016시즌까지 팀의 주전세터였고, 2011~2012시즌에는 외국인선수 몬타뇨와 호흡을 맞춰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올 시즌 개막 전에도 한수지에 대한 평가는 공격력을 갖춘 장신(182㎝) 세터였다.

그러나 서남원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부터 센터로 변신했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거쳐 센터 포지션에 정착한 것이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뒤 실업배구 무대로 옮긴 백목화, 이연주의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야 했던 KGC인삼공사로선 어떻게든 변화를 줘야 했고, 한수지의 포지션 변경도 변화의 과정 중 하나였다. 공격을 조율하는 세터와 세터의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해야 하는 공격수는 역할이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한수지는 “문제없다”며 서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서 감독이 아직도 한수지에게 고마워하는 부분이다. 상황에 따라 레프트와 라이트에 배치되기도 했지만, 한수지는 불만 없이 서 감독의 말에 따랐다. “(한)수지와 (장)영은이 둘 다 전혀 문제없이 ‘알겠습니다’라고 하더라. 정말 고마웠다.” 서 감독의 회상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변화는 대성공이다. KGC인삼공사는 2015~2016시즌 30경기에서 따낸 승수(7승)를 올 시즌 13경기 만에 따냈다. 팀을 위해 포지션 변경을 흔쾌히 받아들인 한수지의 희생이 가져온 시너지효과가 생각보다 크다. 한수지는 올 시즌 블로킹 2위(세트당 0.809), 서브 5위(0.255)에 올라있다. 재능이 풍부하지만,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재은도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한 뒤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서 감독은 “한수지가 센터로서 역할을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세터 출신이라 이단연결 시에도 도움이 된다. 포지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줘 고맙다.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 높이가 살아나고, 팀에 큰 보탬이 된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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