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획득’ LG 송구홍 단장 “대권? 아직 멀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5시 30분


LG가 14일 4년 총액 95억원에 차우찬과 계약했다. 전자업계 라이벌 삼성과의 FA 전쟁에서 승리한 셈이다. 남부럽지 않던 자금력을 자랑하던 삼성은 지난해부터 연이은 핵심선수 유출로 고통 받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가 14일 4년 총액 95억원에 차우찬과 계약했다. 전자업계 라이벌 삼성과의 FA 전쟁에서 승리한 셈이다. 남부럽지 않던 자금력을 자랑하던 삼성은 지난해부터 연이은 핵심선수 유출로 고통 받고 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LG가 소문대로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가치 있는 왼손투수 차우찬(29)을 영입했다. 4년간 보장 총액 95억원(인센티브 별도)의 조건이다. 역대 FA 투수 최고액이다. 야구단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재벌구단 LG지만, 이 금액은 LG 구단 역사에서도 최고 금액이다. LG는 이제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LG 송구홍 단장.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송구홍 단장. 사진제공|LG 트윈스

● 송구홍 “차우찬은 정점을 향해 올라가는 좌완투수”

FA 차우찬 영입은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송구홍 단장이 부임한 뒤 첫 작품으로, 송 단장의 눈과 구단 운영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송 단장은 14일 차우찬과 계약한 뒤 “어제(13일)까지 차우찬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에 만나 계약을 하게 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차우찬은 A급 투수이긴 하지만 아직 정상을 밟아본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대우를 한 까닭은 무엇일까. 송 단장은 이에 대해 “물론 김광현(SK)이나 양현종(FA) 같은 커리어를 갖춘 투수는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차우찬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투수가 아니라, 정점을 향해 올라가는 추세에 있는 투수라는 점을 더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현재보다 미래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에 더 주목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건강한 몸과 왼손투수라는 점, 여기에 강한 멘탈과 승부기질을 갖추고 있는 투수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현재 KBO 선수 상황을 볼 때 향후 몇 년간 이런 투수가 시장에 나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양상문 “선발 안정, 구단에 감사하다”

가장 큰 효과는 선발 로테이션의 완벽한 구축이다. 송 단장 역시 “데이비드 허프(좌완)와 헨리 소사(우완), 차우찬(좌완)과 류제국(우완)으로 외국인투수와 국내투수, 좌완과 우완으로 축을 만들게 됐다. 여기에 사이드암 신정락, 우완 임찬규와 이준형 등이 선발로 경쟁하면 6명 정도의 선발은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LG 양상문 감독은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지원에 흡족해 했다. 양 감독은 “차우찬을 데려와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이제 선발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앞으로 타격 쪽에서 좀더 올라와주면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4위라는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킨 뒤 플레이오프까지 치고 올라간 LG이기에, 차우찬 영입으로 당장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그러나 송 단장은 “냉정하게 LG는 올해 골든글러브를 1명도 배출하지 못했는데 당장 우승은 무슨…”이라며 손사래를 친 뒤 “불펜이 강하면 4강에 가고, 선발도 강하면 지속적인 강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타선이 강하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당장보다는 2~3년 후에 대권에 도전한다는 계획으로 차우찬을 영입했다. 선발 축부터 바로 세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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