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최민정, 쇼트트랙 여제들이 500m 집중하는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5시 30분


한국 쇼트트랙대표팀이 1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2016∼2017 ISU 쇼트트랙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훈련모습을 공개했다. 최민정(1번)과 심석희(13번)가 여유롭게 훈련을 하고 있다.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 쇼트트랙대표팀이 1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2016∼2017 ISU 쇼트트랙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훈련모습을 공개했다. 최민정(1번)과 심석희(13번)가 여유롭게 훈련을 하고 있다. 강릉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한국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이다. 특히 심석희(19·한국체대), 최민정(18·서현고)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꾸준히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6~2017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1~3차 대회’에서도 1500m와 1000m, 3000m 계주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에도 취약점은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전통적으로 단거리 500m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스타트다. 외국선수들의 폭발적인 힘을 따라잡기에는 체격조건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그런데 이번 시즌 여자대표팀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최민정이 2, 3차 대회 500m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단거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인 것이다. 장거리가 장점인 심석희도 3차 대회 500m 레이스에 출전하며 도전장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우연이 아니다. 여자대표팀은 500m를 보완하기 위한 특별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조재범 여자쇼트트랙대표팀 코치는 14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ISU 월드컵 4차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500m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며 “단거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트다. (최)민정이의 경우 여름부터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힘을 붙이는데 중점을 뒀는데 그 덕분에 스타트가 좋아졌다. (단거리를 할 수 있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성적이 나오면서 선수 자신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강릉|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조 코치가 선수들에게 500m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조 코치는 “단거리에서 중요한 것은 파워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을 키우는데 주력하다보면 나중에 1000m, 1500m를 활주하는데도 큰 힘이 된다”며 “단거리는 아직까지 외국인선수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 선수들도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고무적인 부분은 지금은 ‘과정’이라는 점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최민정이 이번 시즌 가장 주력하고 있는 종목이 500m다. 그는 “단거리는 아무래도 외국선수들과는 힘에서부터 차이가 나 힘든 부분이 있지만 이번 시즌 대회를 치르면서 500m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단거리는 체력이 필수여서 여름에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는데 근력이 좋아지면서 스타트가 좋아지고 스피드도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500m는 한국 취약종목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만큼 더 도전하겠다”고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심석희도 500m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단거리가 약해서 보완하려고 노력하다보니까 1000m, 1500m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더라”며 “특히 계주는 1바퀴 반 안에 순간적인 파워를 내야하는데 단거리 훈련을 하다보니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강릉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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