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발롱도르, 이변은 없었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5시 45분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투표인단 좁히고 후보자는 늘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의 올해 수상자로는 예상대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선정됐다. 결과에는 큰 이변이 없었지만, 올해 발롱도르 선정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발롱도르 시상을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은 올해부터 발롱도르 투표인단의 범위를 전 세계 축구기자로 다시 좁혔다. 올해로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파트너십이 종료된 것이 계기였다. 발롱도르는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되면서 전 세계 축구기자들과 각국 대표팀 감독 및 주장 모두에게 투표권이 부여됐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이들에게 투표권이 돌아가면서 발롱도르 선정이 실력보다는 인기와 인지도에 기반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프랑스풋볼은 발롱도르를 다시 독자적으로 주관하면서 기자들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옛 방식을 되살렸다.

후보자 명단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프랑스풋볼은 23명으로 꾸려졌던 발롱도르 수상 후보자의 수를 30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와 더불어 최종 후보자 3인도 공개하지 않았다. 수상이 유력한 일부 후보자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것을 조금이나마 완화하려는 조치였다. 2010 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6년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가 각각 2회, 4회에 걸쳐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양분하면서 특정 선수들에게 발롱도르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올해 발롱도르도 다시 호날두의 품에 안겼지만, 발롱도르 선정방식의 변화는 향후 호날두와 메시의 양강체제에 맞설 대항마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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