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벗어난 최형우, 선수들이 최고로 뽑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7일 05시 30분


그간 상복이 없어 2인자로 불렸던 최형우(KIA)가 마침내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별에 올랐다. 최형우는 6일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돼 FA 대박에 이은 수상의 기쁨을 동시에 누렸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그간 상복이 없어 2인자로 불렸던 최형우(KIA)가 마침내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별에 올랐다. 최형우는 6일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돼 FA 대박에 이은 수상의 기쁨을 동시에 누렸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최형우(33·KIA)는 스스로 자신을 ‘상’과 거리가 먼 선수라고 말한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마쳤고, 연말 시상식의 단골손님이 됐다. 트로피를 든 그는 “선수들이 뽑아줘 어떤 상보다 더 의미가 크다”며 활짝 웃었다.

최형우는 6일 열린 2016 동아스포츠대상에서 프로야구 부문 올해의 선수에 선정돼 상금 5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올 시즌 최형우는 수위타자(0.376)·최다안타 1위(195개)·타점 1위(144개)로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4명(이승엽 박병호 최형우 테임즈)밖에 없는 3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까지 달성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00억원에 삼성에서 KIA로 이적해 FA 역사의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이 덕분에 올해는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KBO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서 두산 더스틴 니퍼트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2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선수들의 투표로 진행한 ‘2016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동아스포츠대상까지 선수들의 직접투표로 영예를 안았다.

본인 스스로 “난 ‘상복’과는 거리가 멀었다”던 최형우는 “그동안 시상식 시즌엔 무덤덤했는데 올해는 정말 많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뽑은 상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이어 “선수라면 당연히 함께 뛰는 이들에게 인정받는 게 가장 좋다. 선수협에 이어 동아스포츠대상에서도 선수들의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강조했다.

생애 첫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을 차지했던 2011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3관왕에 오르면서 상복이 터진 것 같다던 그는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기였기에 나름의 목표를 설정하고 더욱 집중했다. 마지막에 이런 상까지 받고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함께 수상한 타 종목 선수들을 바라보며 “나도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스포츠인의 한 사람으로서 모범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최형우는 “난 홈런 같은 데서 압도적인 기록을 내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꾸준한 선수’라는 말을 듣는 게 가장 좋다. 내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언제든 3할-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선수라는 인정이 가장 좋다”며 새 소속팀 KIA에서도 자기 몫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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