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강단 넘나드는 정일미 교수, 챔피언스투어 ‘2년 연속 상금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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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끝난 2016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스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정일미(44)는 호서대 스포츠과학부 골프전공 전임 교수로 일하고 있다. 1주일에 14시간씩 80여 명의 학생에게 스윙, 코스공략법 등 골프의 이론과 실전을 가르치는 한편 진로 상담과 학사 업무도 맡고 있다. 강단에 서는 틈틈이 그는 방학을 활용해 42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 투어에도 나서 전체 10개 대회에서 4승을 올렸다.

전성기 때 '스마일 퀸'이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날린 정일미는 "큰 숙제를 마친 것 같아 홀가분하다. 제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마지막 대회에선 제자가 캐디를 맡아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지도를 통해 자신의 골프 실력까지 늘었다는 게 그의 얘기. "예전만큼 공을 치진 못해도 학생들에게 기본기 위주로 가르치다보니 내 스윙의 나쁜 습관이 사라졌어요. 대회 때 스코어도 잘 나오더군요."

이번 시즌 정일미는 평균 타수 1위(70.35타)와 평균 퍼트 1위(30.65개)도 차지했다. 퍼팅이 잘 되니 성적도 따라왔다고 말한 그는 "퍼팅할 때 볼의 위치가 중요하다. 눈 바로 아래 공을 두고 스트로크를 마칠 때까지 고개를 들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995년 프로 데뷔 후 KLPGA투어 8승을 거둔 그는 32세 때인 2004년 뒤늦게 미국투어에 뛰어들어 7년 동안 뛰었다. 정일미는 "은퇴 후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이 많다. 선수로 성공하는 사례는 전체의 1%도 안 된다. 좌절하지 말고 지도자, 골프장 매니저, 골프산업 종사 등 다양한 길에 도전해 보는 것도 값진 일이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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