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사나이’ 왕정훈, 신인상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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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준우승
시즌 2승-상금랭킹 15위 라이벌 압도… 17일 시즌 마지막 대회 굳히기 나서

 한국 골프의 기대주 왕정훈(21·한국체대)에게 아프리카는 약속의 땅이다.

 그는 5월 아프리카에서 열린 유러피안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서며 무명이었던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한국 선수가 유러피안투어에서 시즌 2승을 거둔 것은 왕정훈이 처음이다. 왕정훈과 아프리카의 좋은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14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 플레이어CC(파72)에서 끝난 유러피안투어 플레이오프인 파이널 시리즈 2차전 네드뱅크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3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하고도 티샷 난조로 역전패한 게 아쉽기는 했지만 그는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상금은 8억8000만 원. 앞서 두 번 우승했을 때 받은 상금 합계 5억 원을 크게 넘어선다.

 아프리카에서의 활약 덕분에 왕정훈은 유러피안투어 신인왕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유러피안투어 신인왕은 안병훈이 받았다. 왕정훈의 상금 랭킹(레이스 투 두바이)은 지난주 37위에서 15위로 뛰어올랐다. 올 신인 가운데 가장 높다. 왕정훈과 신인왕을 다투는 리하오퉁은 상금 랭킹 19위며 이수민은 40위다. 다승 부문에서도 왕정훈은 2승으로 리하오퉁, 이수민(이상 1승)에게 앞섰다.

 신인왕은 유러피안투어, 영국왕실골프협회(R&A), 골프 기자단으로 이뤄진 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상금 순위, 우승 횟수가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어서 왕정훈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9월 바이러스 뇌수막염으로 한 달 가까이 입원하며 체중이 10kg이나 빠지기도 했던 왕정훈은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신인상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기쁘다. 시즌을 잘 마무리해 평생 한 번뿐인 영광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DP 월드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해 신인왕 굳히기에 나선다. 60명만 출전하는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은 133만3300달러(약 15억6000만 원). 최하위인 60위를 해도 2만2400달러(약 2600만 원)를 받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왕정훈#유러피안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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