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號 28명… 오승환은 끝내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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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대표 최종 엔트리 발표
최근 불거진 NC 승부조작 의혹 영향… 감독 “깨끗한 야구 위해 오승환 포기”
대안으로 임창용-임정우 등 불펜 강화… 손가락 수술 박병호도 일단 제외
두산 7명 최다… 김태균 4연속 출전

 승부 조작이 야구 국가대표 선발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 원정 도박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를 받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다진 오승환의 발탁을 놓고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심했다. 그러나 7일 NC 단장까지 연루된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한 경찰의 발표로 김 감독은 오승환 카드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10일 KBO 야구회관에서 엔트리를 발표한 뒤 “올해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 KBO가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깨끗한 야구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오승환을) 뽑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운드별 투구 수 제한으로 불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한 대회 특성을 감안할 때 오승환의 제외는 대표팀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표팀은 KIA 임창용, LG 임정우 등을 포함해 투수 13명 중 7명을 불펜 투수로 뽑아 뒷문을 강화했다. 여기에 오른손 선발 투수인 LG 우규민과 전 지바 롯데의 이대은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3년 대회 때는 투수 13명 중 5명만 불펜 투수였다. 그러나 이날 엔트리에 포함된 두산 이용찬은 이달 중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다른 투수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 수술로 올 시즌을 조기 마감한 미네소타 박병호도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김 감독은 “내년 2월이면 부상에서 회복된다고 하지만 확실하진 않다. 최종 엔트리 제출 때까지 상황에 따라 교체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SK 김광현, 삼성 차우찬 등 자유계약선수(FA)들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에도 명단 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별로는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두산이 가장 많은 7명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한화의 김태균은 유일하게 2006년 대회부터 4회 연속 대표팀에 포함됐다. 대표팀은 내년 2월 1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소집돼 현지 훈련을 마친 뒤 같은 달 23일 귀국한다.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과 A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3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스라엘과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승환#승부 조작#야구 국가대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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